산행기2010. 4. 10. 20:33

봄의산: 추읍산, 고려산, 용문산, 산사의봄, 공덕산동영상, 공덕-천주산 원적산산수유 무학산 청계산
일출 그리고 일몰(모음):물이 빛나는 곳
추읍산 산슈유:노란물결이 일렁이듯...
강화도의 진달래명산:금년엔 인파로 구경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용문산-비슬고개:문례봉갈림길 부근의 노랑제비꽃군락.
용문사의봄:아련한 녹색투명한 안개.. 산사의 봄.
공덕-천주산동영상:소박한 진달래숲. 길가의 멋진 경관.
공덕-천주산연결산행: 천주봉일대는 험준. 봄철엔 산행금지될 때도...
이천 백사면 산수유군락: 거목도 수두룩..넓은 군락지..

무학산..가고파의 바다 내려다 보이는 낙남정맥의 진달래산

낮은 능선엔 생강나무꽃, 망경대는 수려한 조망
깃대봉 위치: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정상좌표: N37 50.497 E127 25.124
드라이브웨이: 서울-강변도로-팔당대교-6번도로-45번도로-46번도로-하색리 경춘국도상에서 좌회전. 두밀리로 들어가 두갈래길(대금산방향과 깃대봉방향)에서 오른쪽1차선도로

산입구의 작은 폭포와 생강나무꽃.
능선의 생강나무꽃. 진달래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고된 삶.
깃대봉북사면의 복수초.
깃대봉북사면의 복수초군락. 귀목고개의 복수초에 이어 가평지역에서 가장 큰 군락지가 아닐까.
계곡의 생강나무꽃

어제 깃대봉(910m)산행. 깃대봉은 여름엔 야생화가 천국을 이루는 산이다. 언젠가 올랐을 때 우거진 풀숲에 갇혀 걸음을 옮기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깃대 봉이 이처럼 야생화가 많은 것은 그만큼 깃대봉을 오르는 사람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훼손의 기회가 적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아마 가평의 산들중에서 찾는 사람이 가장 적은 산중의 하나가 아닐까? 가평읍 두밀리 안쪽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서 교통편이 여의치 않다. 산을 넘어가도 교통편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요즘의 깃대봉은 단조로운 회색이 주조를 이루는 메마른 산이다. 산의 이런 모습을 보지 않으면 봄꽃이 잔치를 벌여도 감동은 아무래 도 덜할 것이다. 오늘의 깃대봉도 요즈막의 중부지방산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군락을 이루다시피한 복수초의 노란꽃잎 이 말해주듯 이미 야생화시리즈의 서막이 올랐다고 할 수 있다. 두밀리에서 한참 들어가면 마지막 펜션지역위로 작은 다리가 나타난 다. 다리를 지나면서 보니 대개의 경우 산수유로 오인하는 생강나무꽃이 노랗게 피어있고 그 뒤에 깃대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작은 와폭을 만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낡은 집이 한채 보인다. 이것이 깃대봉 산행시 기억해두어야할 김할머니 집이다.깃대봉으로 가는 길은 김할머니집 뒤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집으로 올라가는 길이 산행길이 아닌가 싶어 고비길에서 조금 내 려가 오른쪽으로 난 큰길로 올라간다. 그러면 넓은 공지가 나타날뿐 길이 잘 안보인다. 무작정 산록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길을 찾다보 니 오른쪽 능선날등에 오르게 되었고 거기에 길이 있었다. 여기서 가만 생각해보니 공터에서 능선날등을 타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깃대봉 정상.

매봉으로 가는 길의 방화선. 여름-가을엔 야생화 화원이 된다.

매봉으로 가는 길에 본 칼봉산.

매봉으로 가는 길에 돌아본 송이봉. 깃대봉과 이어진 능선봉이다.

깃대봉정상에서 바라본 매봉. 뒤에 연인산과 명지산이 보인다.

깃대봉은 한북정맥 귀목봉아래서 갈라진 능선이 귀목봉-명지산-연인산-매봉으로 이어져오다 깃대봉-약수봉-대금산-청우산 을 거쳐 북한강 지류 조종천에서 끝나는 긴 지맥의 능선봉이다.
산행은 지난번 산행처럼 송이봉으로 접근하는 능선을 타서 송이봉에 먼저 오른 뒤 깃대봉으로 가려고 했으나 옛날에 올라가던 코스를 확실히 알 수가 없어서 깃대봉 산행깃점인 다리까지 오게 되었다. 산행을 시작한 것은 10시 40분쯤이었다. 길이 또렷한 능선날등에 올 라선것은 25분이후정도 되는 듯하다. 길은 급경사도 있고 완만한데도 있었으나 오늘은 북서풍이 심해 능선날등에서는 추위가 느껴질 정도였다. 지난번 청계산산행때와 거의 비슷한 기온에다 날씨상태여서 짜증이 나려고 했다. 이 바람이 봄이 와도 봄이 아닌 것처럼 느 끼게 했던 것이다. 소나무가 적은 깃대봉에서 소나무몇그루가 모여있는 작은 섬같은 지점을 제외하면 산전체가 회갈색 단조로운 색깔 이외에는 별다른 색깔이 안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보름만 지나도 산색깔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능선에 간혹가다가 노란 꽃을 피운 생강나무가 있어서 그나마 봄이 안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능선을 따라 올라갈수록 오른쪽 골짜기너머로 보이 는 송이봉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깃대봉에서 송이봉으로 이어지면서 가평읍쪽으로 뻗은 능선과 매봉에서 칼봉산을 거쳐 역시 가평읍 쪽으로 뻗어가는 능선사이에 경반천이 흐르는 경반천계곡이 있다. 깃대봉으로 직접 이어지는 능선엔 간혹 바위가 많은 곳도 있어서 조망이나 수목이 볼만했다. 수종은 거의 신갈나무가 대종을 이루는데 신갈나무중엔 가지와 둥치로 보아 연륜이 느껴지는 거목도 더러 보였다. 깃대봉 정상에 도착한 것은 2시간30분정도가 걸린 오후 1시경이었다.
정상에서 지척거리에 솟은 매봉을 보자 거기까지 갔다오자는 생각이 든다. 깃대봉-매봉코스는 여름-가을철에 야생화가 많은 것으로 기억되는 아름다운 능선길이다. 깃대봉-매봉은 1.9km정도 된다. 왕래하는데 4km정도. 방화선이 또렷한 능선의 풀섶은 단정하게 깎이 어 번성했던 초본류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북쪽산록의 평탄한 곳에 눈에 익은 노란꽃이 보였다. 귀목고개에서 본 복수초였다. 낙엽이 덮이고 그 위에 눈이 쌓였던 능선에서 이젠 눈은 녹았지만(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데가 몇군데 있었다) 습한 기운 은 남아있어서 거기에 복수초가 꽃피고 있었던 것이다. 복수초는 꽤 많이 발견되어 군락지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였다. 올해는 무슨 조 화인지 복수초를 자주 본다. 귀목고개의 복수초가 양지쪽에서 자란 복수초였다면 깃대봉의 복수초는 응달이라고 할 수 있는 북쪽 산 록에서 피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귀목봉의 복수초를 본지 거의 26일만에 깃대봉에서 복수초를 본 것은 그때문인 것 같다.
방화선의 양지쪽 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땀에 젖은 옷을 낙엽 덮인 바닥에 얹어놓으니 금방 마른다. 북구사람들이 이런 햇볕을 보면 아마 십중팔구 햇볕바래기를 할 것 같다. 나도 웃옷을 벗고 흉내를 내본다. 사람이라고는 흔적도 없어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방화선을 따라 매봉으로 가는 길에 급경사 방화선을 내려가는데 단풍아래 흙에 습기가 많아 자주 미끄러지려고 한 다. 스틱으로 땅을 콱 찍어본다. 스틱은 돌에 부딪친듯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땅속은 아직 거대한 얼음덩어리인 모양이다. 그저 거 죽만 조금 녹아있을 뿐이었다. 아마 북극지방 튼드라의 여름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매봉에 도착한 것은 깃대봉을 출발한지 한시간 정도 되었을 무렵인 2시38분경이었다.(중식시간뺌). 어느정도의 기복이 있으나 그렇게 험하지 않은 지형의 능선길일 경우 평지의 2배정도의 시간이 걸림을 알 수 있었다. 매봉정상에는 무선송신탑을 수리하는 분이 있어 일 을 하고 있다가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산길을 잊어버러 고생했던 이야기와 이곳 일몰이 아름답다는 얘기등을 나눈다. GPS에 기록된 트랙을 보여주고 늦어도 하산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했더니 재미있어 한다. 송신탑에 오려면 대개는 회목고개를 이용한다. 임도가 있기 때문이다.
깃대봉에 다시 돌아와 약수봉으로 내려간다. 길목에 높은 단애가 있어 약수봉일대의 변화많은 능선을 즐길 수가 있었다. 단애끝에는 온통 진달래밭을 이루고 있어서 2주정도 뒤에는 볼만할 것 같았다. 단애에서 내려가는 길은 오른쪽 경삿길을 통해서이다. 내려가는 길 에도 거목이라고 할만한 철쭉나무들이 보였다.

약수봉능선.

약수봉능선.

약수봉능선을 조망했던 단애.

계곡을 빠져나올 때의 주변풍광.
단애를 완전히 내려선 안부엔 이정표가 하나 있었다. 여기서 마일리 안마을로 내려가려면 4.3km를 내려가면 된다. 마일리 안마을에서 버스를 타면 현리로 나갈 수 있다. 200m정도 남쪽으로 내려간 다음안부에서는 깃대봉 골짜기를 통해 두밀리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 다. 윗삼일 김할머니집까지 3km라고 되어있다. 약수봉의 서쪽끝의 높은 단애는 연인산쪽에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급경사이다. 이 단애 위에도 진달래밭이 형성되어 단애끝에 가기도 어렵다. 단애에서는 멀리 현리가 보이고 현리에서 마일리로 오는 산곡길도 뚜렷이 보인 다.
약수봉에서는 지능선을 통해 두밀리로 바로 내려갈 수 있다. 윗삼일김할머니집까지는 2.8km에 불과하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능선반 대쪽에서 바람에 불려온 낙엽이 이곳에 쌓인다) 급경사는 매우 미끄러웠다. 하지만 30분이면 지능선이 끝나는 곳아래 개울가에 도착 할 수 있다. 마침 목이 마르던 참이라 계곡수는 매우 시원했다. 여기서 계곡길을 빠져나오는 30분은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다. 길가에 생강나무의 노란꽃이 자주 나타났을 뿐 아니라 개울건너편 능선의 개울쪽이 모두 단애로 이루어져 보기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개울도 작았지만 변화가 많았다. 공터로 내려가는 잔디밭길의 잔디는 겨우내 내린 눈이 쌓였다 녹았다 하면서 세탁을 한듯 하얗게 바래어 있 었는데 마치 아무도 밟은 적이 없는 듯 보였다. 빨래하여 하얗게 마른 흰옷을 밟고 가는 기분이었다. 10시30분에 산행시작, 깃대봉-매 봉-다시 깃대봉-약수봉-윗삼일 하산 (6시10분.) 7시간40분산행.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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