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 5. 11. 19:27
안마을-잦은바위산-약수봉-깃대봉-보래계곡-안마을

이산은 주능선이외에 오를 때와 하산시 길이 거의 보이지 않고 매우 험준하여(두밀리에서 오를 때는 제외)초보자가 가기에는 부적당하므로 유경험자와 동행하거나 많은 사람이 갈 경우 위험할 경우에 대비 보조자일필요.


대금산 - 깃대봉 산행을 하다보면 약수봉근처의 산세가 보통을 넘는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깃대봉에서 약수봉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깃대봉 정상에서 보거나 약수봉이 지척에 보이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능선봉들의 모습이 수려하다. 그리고 약수봉에 올라 단애끝에서 안마을계곡을 내려다보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더욱 강열해진다. 내려다보이는 계곡이 매우 복잡하고 능선들이 다양하고 계곡지역이 상당히 넓다. 그런 점에서 현리쪽에서의 약수봉 산행이 매우 매력적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약수봉이나 좌우의 봉우리들은 서쪽능선이 단애성이어서 올라가기가 매우 힘이 든다. 내려올 때 이용했던 계곡길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않아 낙엽이 많고 너덜지대와 비슷할 정도로 바위가 많아 하산하기가 어려웠다. 즉 두밀리쪽에서 약수봉을 오르는 것보다 안마을쪽에서 약수봉을 산행하는 것이 더어렵다.
오늘(2010.5.9일)안마을 계곡으로 들어가 '작은예수회'를 왼쪽에 끼고 계곡으로 들어가 먼저 잦은바위산(858m)을 오르고 다음 약수봉, 깃대봉을 오른뒤 보래계곡으로 내려왔다. 지난번 깃대봉산행때 봐두었던 철쭉지대에 철쭉이 피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때문이었다. 약수봉으로 직접오르기는 어려울듯하여 될수있는 대로 주변 봉우리들을 함께 꿰어 오르면서 이 지역일대의 봉우리들을 함께 산행하기로 한 것이다.

숲사이로 올려다본 약수봉.

잦은바위산에서 내려다본 산록의 봄. 산사면 이곳저곳에 산벚꽃이 피어있다.

잦은바위산에서 내려다본 산록의 봄

결과적으로 말하면 철쭉은 아직도 열흘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이제 가지의 움이 틔어진 단계였다. 진달래도 아직은 참꽃단계(다음은 개꽃단계로 이때에 철쭉이 핀다)에 있었다. 도시의 산들을 산행하면 계절감각이 무디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든다. 도시주변산들에는 비록 낮은 산자락부근이긴 해도 철쭉도 핀 곳이 많기 때문이다. 능선풍경은 4월9일의 깃대봉산행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 봄철에 한달이나 지났는데도 산풍경이 거의 동일하다는 게 이해가 안됐다. 길바닥에 유독 노란 제비꽃이 큰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는가 하면 깃대봉정상북쪽사면엔 얼레지의 큰 군락이 보이는게 달라진 점이라면 달라진 점이었다.하지만 계곡에 들어가 능선으로 올라가는 지점의 산벚꽃이며 이제 다양한 녹색으로 새잎을 낸 나무들의 신선한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들어가는길:작은예수회로 가는 길은 현리에서 연인산 가는 길과 같다. 연인산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안마을앞에서 내리면 된다. 안마을을 모르면 작은예수회가는 갈림길에서 내리면 된다. 연인산으로 가는길에는 크게 보아 3개의 포장도로가 나뉜다. 맨먼저 오른쪽으로 나뉘는 길이 현리에서 다리를 건너면 대보리로 가는 도로가 나뉜다. 그 다음 나뉘는 도로가 비교적 직선부분을 끝내고 좁은 계곡으로 들어가 서너번 S자구비를 돌면 작은예수회로 들어간다는 입간판이 보인다. 작은예수회는 10여분이면 걸어들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세번째 나뉘는 도로는 동막골로 들어가는 도로인데 이곳으로 들어가면 매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네번째길은 연인산가는 길이다.
작은예수회지역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잣나무숲, 낙엽송숲이 나오고 임도는 숲속 깊숙이 들어간다. 길아래로 내려다보면 개울풍광이 예사롭지 않고 물도 맑다. 조금 들어가면 계곡이 두개로 나뉜다. 오늘은 약수봉주변의 3개정도 되는 봉우리를 다 오르고 싶으므로 오른쪽계곡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계곡안은 갓피어난 새닢들이 유난히 푸르른 5월초의 신선한 숲이다.

약수봉에서 내려다본 풍경. 이런 풍경이 발아래 바로 내려다보인다는 것은 거꾸로 산이 얼마나 험준한가를 말해주기도 한다.

계곡풍경.

보래계곡. 규모가 조금 작지만 명지계곡 못지않다. 이런 폭포도 여럿 됐다.

길가의 잦나무숲

맑은 물소리가 요란한 계곡은 청정계곡으로 길은 있지만 또렷하지는 않을 정도로 거의 훼손이 안된 계곡이다. 계곡바닥엔 피나물의 노란꽃이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개별꽃이나 금낭화도 자주 보인다. 개울은 작은 폭포를 이루기도 하고 여기저기 투명한 작은 소를 만들기도 한다. 30분쯤 올라오니 산벚꽃잎이 분분히 떨어지는 숲아래를 지나고 있다. 부근왼쪽엔 높은 바위단애가 막고 있어서 약수봉의 근원이 바위산임을 알겠다. 계곡은 협곡이어서 GPS가 자꾸 '신호약함'으로 나온다. 계곡으로 들어온지 1시간20분쯤 되어갈 때 숲사이로 약수봉 남쪽봉우리가 보인다. 이때 왼쪽 능선쪽으로 올라간 것은 오른쪽 능선산록에 핀 산벚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는 산록의 신록풍광이 수려했기 때문이었다. 올라가면서 보니 정말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얘기가 실감되었다. 모두가 녹색으로 변해버리기 직전의 나무들의 자기주장이 서로 빛을 발하면서 어울어지는 순간이었다.

깃대봉에서 본 약수봉.

능선에 올라서서 봉우리를 향하여 올라가는데(길같은 것은 없어진지 오래였다)위쪽에 바위지대가 보인다. 암봉의 아랫부분일지도 모를 규모였고 올라가기는 힘들어 보였다. 보조자일을 가져오긴 했지만 이 바위지대를 올라가는 대신에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여 협곡을 형성했던 남쪽능선을 바라보니 남쪽능선에서 정상쪽으로 가는 능선은 급하긴해도 좀 부드러워 보인다. 바위가 없다는 것은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상당부분까지는 매끄러운 육산곡선이었다. 올라가는 봉우리는 같은 봉우리이지만 정상아래 형성된 작은골을 횡단하여 남쪽능선에 붙어 급경사를 올라가기 시작한다. 능선날등에 길흔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낙엽을 뚫고 올라온 큰구슬붕이(야생화)와 노란붓꽃등을 촬영하며 30분정도 급경사를 치고 올라가는데 경사는 정말 대단했다. 연인산에서 약수봉쪽을 보면 서쪽이 거의 단애에 가까울만큼 가파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바위지대가 나왔으나 이제는 어차피 정상을 이룬 암봉이라 더는 우회할 길이 없는, 올라야 할 바위지대임이 분명해보인다. 바위지대는 바위사이로 난 틈새와 좁은 골을 이용하여 오를 수 있을 정도이기는 했다. 더구나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길같은 것은 어른거려 그래도 조금 도움이 되었다. 바위와 바위사이에 형성된 급경사낙엽지대를 올라가니 그동안 한번도 안보이던 리본이 하나 보인다. 그래도 제대로 올라온 셈이라는 것을 그 리본이 증명해준다. 턱에 올라서니 오른쪽 끝에 전망좋은 단애가 보이고 정상은 얼마 안남은듯했다. 전망좋은 단애 아래는 아찔한 높이인데다 단애위가 너무 좁아서 불안하다. 그래서 내려다보며 바라본 조망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산록은 군데군데 하얀 벚꽃이 피어있고 나무들은 색조가 각각 다른 녹색으로 서로간의 구분이 가능하게 새닢을 틔우는 중이어서 몽글몽글한 덩어리들이 형성되어 산록을 수놓고있는 모양새다. 조망을 즐기며 점심을 먹고 바위사이로 올라가니 정상이 나온다. 정상의 한쪽은 바위였는데도 바닥은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이 봉우리가 '잦은바위산'이었다. 북쪽으로 보니 바로옆에 산봉우리가 하나 있고 약수봉은 저만치 떨어져 있다. 잦은바위산이란 이름은 고산마루산악회라는 산악회에서 흰종이에 산이름을 인쇄하여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로 처리 접착하여 부근 나뭇가지에 매달아놓았던 것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산이름'팻말'을 보고서 안 이름이다. 잦은바위라는 명칭이 올라온 코스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여 산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깃대봉 올라가는 길의 노랑제비꽃군락.

깃대봉 올라가는 길의 진달래.

깃대봉 북사면의 얼레지군락.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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