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0. 4. 7. 14:17

봄의산:추읍산, 고려산, 용문산, 산사의봄, 공덕산동영상, 공덕-천주산 원적산산수유 무학산 청계산
일출 그리고 일몰(모음):물이 빛나는 곳
추읍산 산슈유:노란물결이 일렁이듯...
강화도의 진달래명산:금년엔 인파로 구경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용문산-비슬고개:문례봉갈림길 부근의 노랑제비꽃군락.
용문사의봄:아련한 녹색투명한 안개.. 산사의 봄.
공덕-천주산동영상:소박한 진달래숲. 길가의 멋진 경관.
공덕-천주산연결산행: 천주봉일대는 험준. 봄철엔 산행금지될 때도...
이천 백사면 산수유군락: 거목도 수두룩..넓은 군락지..

무학산..가고파의 바다 내려다 보이는 낙남정맥의 진달래산

낮은 능선엔 생강나무꽃, 망경대는 수려한 조망
추월산 726m
위치:전남 담양군 용면 - 전북 순창군 복흥면
추월산.최근산행

보리암봉에서 담양호를 내려다보다

 

광주에서 담양으로 들어서서 추월산 터널 직전 길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공터에 잠깐 서서 바람에 분분하게 떨어지는 낙화와 그 뒤로 우람하게 솟은 추월산 추월바위를 바라본다. 때맞춰 추월산을 찾았는데 사람을 압도하는 거대한 암괴가 하얗게 핀 벚나무뒤로 우람하게 솟아있어 산의 이처럼 웅대하고 호방한 이미지를 어디서 다시 눈앞에 둘 수 있으랴 싶어 전율과 같은 진한 감동이 전해져온다.
추월바위는 암벽높이가 줄잡아 200m정도는 되는 웅장한 암괴이다. 페이스가 담양호를 바라보고 솟아있어 더욱 극적으로 보인다. 추월산터널을 지나면 담양호 옆으로 길게 늘어선 벚나무들이 꽃을 피운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추월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이번에는 보리암바위가 우수수 떨어지는 낙화너머로 만장의 단애를 허공에 곧추 세우고 보는 사람을 압도하려한다. 그 높이도 줄잡아 170m 안팎은 될 듯싶다. 주차장 주변에도 빙둘러가며 벚꽃이 만개하여 환상적이다. 한번씩 바람이 불면 마치 마른 하늘에 소낙눈이 오는 듯 꽃잎들이 하얗게 떨어진다. 오늘은 조금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 바람이 불때마다 벚꽃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들이 바람에 불려 떠밀려 갈 때도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길가 저쪽엔 푸른 담양호가 펼쳐져 있고 호수 저편은 물에 잠긴 이제 푸른빛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산록.. 남도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 하는 충격이 느껴진다.
나는 눈처럼 쏟아지곤 하는 벚꽃잎 낙화를 쏟아지듯 불어가는 바람도 바람이고 낙화도 낙화지만 아까부터 이 광경을 커피잔을 들고 신들린 듯이 바라보고 있는 한 중년남자의 표정을 보고 있었다. 그는 농민은 아닌듯한 그냥 평범한 시골남자일 뿐이었다. 그러나 낙화가 분분한 추월산 아래 별세계에서 호숫가 별세계에서 이제 막 시적인 환상의 절정에 빠져있음이 확실했다. 그 자신이 시인이 되어 때가 보여주는 봄의 한 절창을 몸소 체감하고 있는 셈이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하는 그의 표정에서 봄이 만들어놓은 이 놀라운 세계에 경탄하고 있는 그의 영혼을 읽을 수가 있었다.

사진:길가의 벚꽃

8(저녁)시를 지나 정읍을 향해 출발한다. 내장산옆을 지나 정읍시내에 들어서니 길가 천변에서도 밤벚꽃축제가 휘황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추월산 최근산행"에서...
산행기 :

추월산은 호남정맥의 산이다. 호남정맥이 내장산, 백암산군을 거쳐 밀재에 이른 뒤 추월산군으로 가까워지면서 고도를 높이기 시작, 추월바위에서 크게 한번 호령한 다음 보리암봉에서 힘있게 치솟은 뒤 그 힘으로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 이후에도 정상의 높이에 가까운 봉우리 2, 3개를 더 솟구친 다음 29번도로가 지나는 천치재로 가라앉는다. 호남정맥은 추월산 정상부근에서 동진하던 방향을 크게 바꾸어 담양호를 사이에 두고 강천산군을 마주 보면서 U턴하기 시작하는데 추월산이 커다란 U턴 코스의 시작점이라면 추월산의 맞은편에 있는 산 강천산군의 산성산이 U턴(거꾸로 된 U자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산이다.
용이 굼틀거리듯이 한번 크게 요동치는 곳에 담양호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 부근에 용을 드러내는 지명이 무수히 많은 것은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거대한 용이 힘주어 굼틀거리듯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이곳 담양호 일대는 담양군 용면(龍面)에 속하는 지대이다. 거꾸로 된 U자의 꼭대기에는 용추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다. 이 용추봉에서 호남정맥은 남쪽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산성산까지 남진한다. 담양에서 담양호옆을 지나 올라오는 도로는 29번도로인데 이 도로는 담양호 북서쪽 용치리에서 순창에서 복흥으로 가는 792번 도로와 만난다.그밖에 담양호수 맨북쪽 호반에 용평이라는 지명이 보이고 있다.
추월산은 크게 보아 남쪽의 보리암봉, 무명봉, 주봉, 다시 무명봉, 730m봉, 710m봉등 줄잡아 다섯개의 봉우리들이 하나의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능선의 봉우리들은 높이가 비슷비슷하고 봉우리와 봉우리사이의 안부도 별로 깊이 꺼진 상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주능선은 추월바위와 보리암봉에서 엄청나게 발달한 단애를 보여주다가 정상을 지난뒤 육산능선으로 변모한다. 그러다가 촛대바위가 있는 봉우리와 마지막 봉우리의 동쪽에서 다시 단애를 보인다음 천치재를 향하여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천치재는 담양군과 정읍시를 잇는 29번도로가 지나는 고개이름이다.이고개는 전라북도와 남도의 도계를 이루기도 한다. 추월산군의 능선날등은 그 자체가 북도와 남도를 가르는 도계를 형성한다.
주차장에서 포장된 큰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은 곧 산길로 바뀐다. 4월중순.. 새잎이 나기 시작하는 숲은 신선하기 이를 데 없다. 사람도 거의 없다. 요즘 강화도 고려산, 충남 홍성의 용봉산, 가야산등에서 수많은 산꾼들 사이에서 산행을 했지만 오늘은 조금 늦기는 했어도 애시당초 산을 찾아온 사람이 거의 없어 한산했다.
진달래는 아래쪽 산록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앳된 잎이 나는 활엽수는 요즘이 참 보기가 좋다. 광주에서 볼일을 마치고 담양을 지나 추월산에 도착한 것은 3시반경. 산행준비를 마치고 4시에 산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주차장 근처 민박집에서 밖을 내다보던 아주머니가 지금 올라가서 언제 내려 오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산을 어림해보고 하산길에 약간의 야간산행만 하면 산행을 무사히 끝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곳 사람들은 아마 어림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설중산행으로 야간산행을 해야했던 회령봉(강원 평창군)을 생각하면 시간은 빠듯해도 눈이 없는 지금은 그래도 해볼만한 산행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낮길이도 상당히 늘어났을 것 같다. 일몰시간은 7시 전후가 아닐까? 3시간 정도면 산행코스의 대부분을 소화한 뒤가 될 것 같았다. 물론 추월산은 처음이다. 오늘은 쉬고 내일아침 일찌감치 산행을 시작하자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저녁 4시부터 잘때까지 무얼한단 말인가? 옆에 아주 수려한 암봉이 높이 솟아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별다른 생각없이 우선 산으로 올라가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걸음을 빨리 걷는다. 중간에 제2등산로와의 갈림길이 나오고 경사는 점차 급해지기 시작한다. 제2등산로는 보리암봉의 서쪽 안부로 올라가 암봉을 돌아 보리암봉 정상으로 가는 길을 말한다. 겨울에 양지쪽이라 눈이 적거나 자주 녹고 길도 편안해 2등산로로 다니는 사람도 많은 듯했다.
그러나 보리암이나 담양호를 내려다보는 경치, 바윗길을 오르는 재미등은 보리암길이 추월산에 걸맞는 산행코스임이 분명하다. 길은 바위가 시작될 때까지는 주차장에서 거의 일직선이다. 바위지대에 이르기 전 샘터도 두어군데 있어서 여름철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숲지대를 지나 바위지대로 들어서면서 급경사길이 되어 바위를 붇들고 올라가거나 철사다리를 올라가야 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부부조 2개팀을 만났다. 이 시간에 산을 오르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그들의 눈길로 짐작할 수 있었다. 두번째 만난 부부조의 남편은 노골적으로 "이 사람이 미쳤나?" 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말은 하지 않는다. 나도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적어도 요즘 일몰시간이 얼마인데 지금 올라가느냐는 식으로 물었다면 얘기는 되었으리라. 하지만 그들은 일몰시간을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대개의 일반 산꾼들이 그렇듯이. 중간에 테라스가 형성된 바위가 있어서 턱에 올라서면 담양호를 내려다보는 맛이 그저그만이다. 남으로 보리암바위를 바라보면 다락능선에서 도봉산 만장봉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보리암바위는 웅장한 암괴임을 알 수 있다. 정상쪽으로 시선을 주면 역시 테라스를 이룬 바위위에 높직이 자리잡고 있는 보리암 암자가 올려다 보인다. 바윗길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서 숨돌릴 겨를도 없이 산을 올라가야 할 필요는 없게 시리 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4시 5분쯤 출발한 다음 정상에 오른 것은 5시경이었던 것 같다. 중간의 바위전망대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보리암은 시간을 아끼느라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보리암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 바위에 의지하여 보리암 사진을 찍는데 스님 한분이 마당에 나왔다가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보리암봉 정상에서 삼각대를 꺼내어 여러 방향을 보며 원경을 촬영한다. 강천산쪽이 보이는 바위위에서의 원경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바위위에서 바라본 경관은 수려하기 이를 데 없는 경관이었다. 거친 바위봉우리 뒤로 푸른 물이 빛나는 담양호와 그 뒤 작은 반도를 이루며 추월산 터널쪽으로 뻗어온 산줄기, 그 뒤쪽 산성산 일대의 수려한 경관은 경탄하지않고는 못배기게 한다. 북으로 추월산 정상, 그리고 북으로 3개의 추월산군의 산들이 가까이에서부터 차례로 시야에 들어온다. 촬영을 끝내고 북으로 가며 발걸음 속도를 빨리한다. 이제부터는 걷는 속도가 문제가 될 것 같아서였다. 보리암봉에서 주봉까지는 오르막 내리막이 있고 봉우리로 두어개 되지만 먼 거리라고는 할 수 없다. 주봉은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40미터 가까이 삐져나간 곳에 솟아 있었다. 능선의 이정표에 월계리 1.6km라고 적어놓은 게 눈에 들어온다. 이 거리가 3km를 넘는다고 해도 나는 그것을 가까운 거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내려가기전에 어쩌면 일몰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했는데 일몰시간은 아직 멀었다. 주봉에서 강천산쪽을 보면 산성(금성산성)과 산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주능선 전망대의 이정표는 오늘 산행은 해가지기전에 끝마칠 수 있을 것임을 명시해주고 있었다. 1.6km에 불과한 하산 거리라면 해가 지기전이라도 담양호변에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전망대봉에서 내려와 쉽게 도착한 안부에서 추월산군의 다음 봉우리로 가거나 담양호변의 마을 월계리로 내려설 수 있다. 급경사길을 따라 내려오면 40분 정도안에 월계리에 이른다.월계리로 계곡 바닥에 내려서서 계류를 따라 내려오다가 마을위 첫번째 큰길에 닿으면 추월산의 호방한 오름새를 바라볼 수 있다. 월계리 일대 산록 곳곳에는 대나무숲이 자리잡고 있는데 대나무숲마다 하나같이 잎이 시들어 허옇게 변한 모습이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라 이곳저곳에 대나무 숲이 많으나 하나같이 시들어 허옇게 변해 있어 보는 사람을 을씨년스럽게 만든다. 푸른 대나무숲 언저리에 하얗게 핀 벚꽃나무가 서 있다면 보기도 좋을 터인데. 대나무숲을 지날 때 대나무숲 바닥을 유심히 바라본다. 하지만 죽순이 올라오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작년 12월 한달의 추위는 삼한사온의 기후원칙을 벗어난 이례적인 한파로 기록되었다. 한달내내 추위가 이어졌다. 이러한 날씨가 담양의 대나무들을 시들게 만든 장본이다. 담양의 대나무숲이 살아나서 종전처럼 푸른 대나무숲의 싱싱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월계리 마을앞 큰길에서 주차장까지 되돌아가는데는 2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 500m정도의 거리밖에 지나지 않았다.



교통편

서울-광주 : 고속도로 |광주-담양 : 시외버스 10분간격운행(30분소요) |담양 - 추월산(월계리) 1일 9회운행

숙박:펜션.민박
●두메산골펜션 061-383-3500 전남 담양군 용면 월계리 214
●수목원펜션 061-381-1164 월계리 79-25
●추월산민박 061-382-2977 월계리 213
●윤하민박 061-381-3766 월계리 215-5
●월계민박 061-383-5015 월계리 365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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