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 1. 15. 16:11
주흘산 1106m - 주흘산1106m-부봉916m 폭포-암봉-단애-백두대간 부봉 힘겨운 늦가을하루

2004년 10월 30 일 산행

사진:영봉에서 내려다본 주봉과 능선



목적산을 부봉으로 잡고 1관문에서 여궁폭포로 올라가기 시작한 것은 10시 23분께. 어느해봄 주흘산영봉에서 하루밤을 잤던 터라 가을엔 어떨까 싶어 오르기로 했다. 원래는 2관문에서 부봉으로 올라갈까 하다가 시간이 너무 남을듯도 하고 부봉에서 일몰을 보면 좋을것같아 주흘산을 거쳐 부봉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주흘산까지는 사람들이 북적거릴 터이지만 영봉-부봉코스에는 사람이 별로 없을 듯한 것도 적지 않은 자극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가을은 이미 끝물이어서 큰길가 가로의 단풍나무가 완전히 붉게 물들어있다. 어제본 단풍중에는 여궁폭포협곡일대의 단풍이 장관이었다. 온통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역광에 비치는 모양은 끝나가는 가을정취를 한껏 발산하고 있었다. 단풍은 여궁폭포위와 혜국사에서 조금 올라간 완만한 능선의 단풍까지가 볼만했고 그 위는 이미 삭막한 겨울풍경을 닮아있다. 약수터에 가까워지면서부터는 수목엔 잎들이 별로 붙어있지 않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남동쪽 해발 500-800m능선에 단풍이 한창이다. 정상까지만 사람들이 많아 소란스러울 뿐 영봉쪽으로 가면 금방 산길은 호젓해진다. 길엔 황갈색 낙엽이 수북히 깔려있고 영봉쪽 능선숲바닥을 온통 뒤덮고 있던 그늘사초군락도 갈색으로 물든 융단이 되어 숲의 잎이 떨어져 훤해 따뜻하기만한 햇살에 노출되어 있다. 주흘산 동남쪽 능선이 운달산쪽으로 구불거리며 뻗어가는 모양이 내려다보이는 단애끝에 앉아 점심을 먹고 난뒤 배를 깔고누워 내려다보니 온몸이 안온하고 독수리가 내려다보면 이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능선의 단풍엔 노란색깔이 많다. 참나무계열의 나무숲의 단풍이다. 영봉에서 백두대간 갈림길까지는 소나무는 없고 온통 활엽수숲이다. 숲도 어린숲이다. 기껏해봤자 30년쯤 되어보인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1970년대에 큰 산불이 지나간 것이 아닐까? 영봉-백두대간 갈림길까지는 능선봉이 있지만 높지는 않다. 갈림길봉우리가 두번째 봉우리이다. 높이는 950m대다. 주흘산코스와 백두대간 길의 합류점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하는 멘트가 여러지도에 나와있지만 너무나 분명해서 주의안해도 알 수 있다. 백두대간길은 북쪽의 거의 낭떠러지와 다름없는 길로 내려서서 앞에 보이는 월항삼봉능선을 지나 멀리 보이는 포암산 아래 하늘재로 가면 된다. 이 봉우리에는 소나무가 많다. 부봉은 두어번 올랐지만 봉우리와 봉우리사이가 가까워 금방 6개암봉을 다 오를 줄 알았는데 실제로 다시 올라보니 봉우리 사이가 많이 떨어져 있다. 이러다가 6봉을 오르기전에 해가 지겠다 싶어 마음이 다급해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5봉에 올라서니 해가 지기 시작한다. 6봉위에서 일몰을 보겠다던 예상이 빗나갔다. 6봉과 5봉사이의 안부에서 조금 올라가면 6봉 아래쪽에서 조령2관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나온다. 여기서 20분남짓 내려가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숲속에서는 헤드랜턴으로는 발밑을 비추고 손전등으로는 앞을 비추면서 걸어가야 할 정도로 어둡고 숲이 짙다. 산죽숲에다 길은 물길이 휩쓸고 지나가 패인 것이 발걸음을 어렵게한다. 2관문위쪽 개울을 건넌 뒤 시계를 보니 6시28분이다.8시간만에 산행을 마무리한 것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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