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게시판2009. 1. 29. 22:25
고래산에서 바라본 갑산(왼쪽 봉우리, 오른쪽은 꼭지봉)


오늘(2009.1.29일)팔당댐에서 북한강과 나란히북동쪽으로 뻗어가는 갑산-고래산-문안산을 연결하여 산행했다. 북한강변 서쪽의 산은 팔당댐옆의 승원봉에서 시작, 견우, 직녀, 율리, 예봉, 철문, 적갑, 갑산, 고래산, 문안산으로 이어진다. 운길산은 위의 산줄기에서 북한강쪽으로 뻗은 지맥봉이다. 북한강이 팔당댐에서 끝날 무렵 부근에 솟은 승원, 견우, 직녀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문안산에 끝나는 것은 천마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인 묵현천이 산줄기의 지속을 끊어 놓았기 때문이다. 묵현천 북동쪽에도 북한강과 나란히 산줄기가 뻗어가지만 견우, 직녀, 예봉, 갑산, 고래산에 필적할만한 산세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어쨌거나 예봉산이나 운길산을 뻔질나게 다니면서도 항상 옆에 솟은 갑산-고래산을 본척 만척 한 것은 운길산과 예봉산이 이른바 명산반열에 들어있어 사람들은 북한강변의 산행이라면 으례 두 산을 머리에 떠올리지 부근의 다른 산들은 염두에도 두지 않기 때문이고 나 또는 그런 사람들의 대열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지금은 팔당역이나 운길산역이 생겨서 두 산을 연결하는 산행패턴은 더욱 심화되게 생겼다. 연전에 여름에 문안산에 올라 그나마 체면을 세운 셈이 되었다. 이 산줄기의 아름다움의 한 부분을 진작 감상한 폭이 되어서다. 오늘 갑산-고래산-문안산 산행을 생각한 것은 심한 가뭄 탓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몰려 이젠 신선미가 떨어지고 먼지가 풀풀 날리는 예봉-운길산 패턴에서 좀 해방되고 싶어서였다.

결과적으로 갑산이나 고래산은 그 나름으로 재미있는 산이었고 사람이 없어 호젓했다. 갑산, 고래산, 문안산을 단적으로 말하자면 갑산의 산길은 낙엽이 드문드문 깔린 산, 고래산은 낙엽이 꽤 많이 깔린 산, 문안산은 대부분의 산길이 낙엽에 덮여있고 그중 절반이상은 20cm이상은 될 정도로 깊이 쌓여있었다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오늘 산행중 계속 눈길을 끈 것은 운길산에서 적갑산,예봉산, 견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파노라마와 용문산에서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이다. 첫번째 파노라마뒤엔 용마산-검단산 파노라마가 있고 두번째 파노라마 앞엔 유명산-중미산 파노라마가 들어있다. 동쪽으로부터 밀려오는 산의 파도는 원경으로 볼 때 깊은 인상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언제부턴가 산줄기의 파도밭을 이룬 원경을 보는 재미가 산행재미의 한 필수요소로 자리를 잡는 것을 본다. 그 파도의 상당부분이 자신이 올랐던 산들이라면 그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팔당역이나 천주교묘원이나 운길산주차장(지금은 운길산역)에서 시작하던 산행을 오는 도심역(덕소다음역)에서 하기로 한 것도 이 일대 산행 중 처음이다. 도심역에서 나와 도곡리로 들어가려면 큰길따라 남쪽으로 내려와서 왼쪽으로 꺾어돌면 마석으로 가는 86번도로와 도곡리로 들어가는 길이 나뉜다. 이 근처 어딘가에 도곡리로 올라가는 마을버스가 있으므로 물어보고 마을버스를 타는 편이 좋을 듯하다. 나는 그냥 걸어갔다. 역에서 새재고개까지는 2km남짓하므로 30여분 걸릴 것으로 생각해서 그냥 걸었던 것이다.
새재고개까지 40분정도가 걸렸다. 이것으로 역에서 새재고개까지의 거리가 2km를 넘는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세 개의 산은 모두 높이가 어섯비슷하다. 3개의 고개는 새재고개가 350m대, 갑산과 고래산 사이의 먹치고개가 222m대, 재재기고개가 250m대였다. 전체산행거리는 17km가까이 되므로 하루일정으로는 적당한 성취감을 느낄만하다.
교통은 도심역은 지하철, 문안산에서 하산하여45번도로를 건너가면 마석에서 금남리, 백월리로 순환하는 순환버스가 있어서 마석까지 갈 수 있다. 마석에서는 서울시내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계속되는 산행기를 구독하시고 싶으시다면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