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 2. 25. 14:29
계룡산 828m 동학사계곡 북주릉 장군봉에서 관음봉까지

2006-11-18


사진:갓바위,신선봉,삼불봉. 계곡은 천정골. 천정골위의 잘록한 안부가 큰배재이다.
사진:삼불봉에서 본 황적봉능선

사진:장군봉부근 능선에서 본 삼불봉,신선봉,그리고 정상인 천황봉, 쌀개봉과 능선

사진:아래.자연성능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계룡산에서 병사골-장군봉-삼불봉까지의 산행을 내친김에 관음봉까지 이어 산행했다(오전 10시 40분 병사골앞 개울횡단). 남매탑-삼불봉-관음봉산행과 그 역인 관음봉-삼불봉-남매탑산행은 많은 사람들이 필수코스로 생각하지만 금잔디고개-신선봉-장군봉 코스는 부수적인 코스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 산행을 해보고 장군봉-신선봉의 암봉 암릉은 삼불봉-관음봉코스에 못지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도를 보면 장군봉-신선봉능선은 한 一 자에 가깝다. 계룡산을 끼고 살지 않는 바에야 서울 사람이 이 한 一 자능선에 그렇게 많은 암봉이 톱니바퀴처럼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을 줄을 어찌 알 수 있으랴. 자연성능과 삼불봉일대의 경관에 너무나 익숙한 터라 새로 전개되는 암릉과 소나무의 수려한 경관에 신선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유성인터체인지를 지나 고개를 넘으면 계룡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계룡산과 분기하여 고개로 이어진 갑하산, 우산봉능선이 주목을 끈다. 대전-유성지역으로부터 계룡산을 막고 있는 능선이다. 이 능선이 있음으로 해서 계룡산은 보다 깊은 산의 인상을 준다. 계룡산의 동학사계곡으로 알려진 U자로 뚫린 골짜기로부터 흘러내려온 물 학봉천은 갑하산-우산봉능선과 장군봉에서 북으로 달리는 능선 사이로 흘러 금강으로 간다.
계룡산은 금남정맥의 산이다. 금남정맥은 호남금남정맥에서 분기하여 북으로 달려온 금강남쪽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줄기이다. 바위산 대둔산으로 위세를 보인 금남정맥은 계룡산에 와서 중부지역을 대표하는 수려한 산 하나를 빚어놓고 산에서 보이는 서쪽 멀지 않은 부여에서 산줄기를 마감한다. 금남정맥은 정맥중에서도 규모가 적은 산줄기에 속한다. 그래서 별로 높지않은 산줄기가 평야지대를 이리저리 전전하다가 맥없이 강속에 빠지는 것으로 여기기가 쉽지만 계룡산에 오면 그런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억센 산줄기의 화려한 바위산이 금강변에서 멀지 않은 지대에 거기 넓게 거칠게 그리고 높게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유성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공주쪽으로 가는 22번도로에서 장군봉능선이 보이면 좌회전하여 계룡산으로 들어간다. 이 삼거리의 이름은 박정자삼거리이다. 좌회전하자마자 우측으로 한가한 도로가 하나 나온다. 다리를 건너기 전이다. 이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서 개울을 건너면 병사골 매표소가 나온다. 강가엔 갈대가 우거져 갈대꽃이 늦가을바람에 나붓기고 있다. 매표소에서 올라가면 경사가 급해지고 곧 바위지대가 나온다. 그러면 장군봉 동쪽의 산록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골짜기에 단풍이 들어 보기가 좋다. 그러나 위로 올라갈수록 숲은 나목숲으로 변하고 있다.
참고로 이 병사골매표소를 통과하여 장군봉을 오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지석골이나 큰배재, 아니면 남매탑에서 동학사계곡으로 내려가지 관음봉까지 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주능선에 올라 급경사를 올라가면 장군봉 정상이다. 장군봉의 높이는 500m. 동쪽과 서쪽은 육산이지만 남쪽은 높은 단애성 슬랩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서쪽은 바위지대 내리막길과 안부를 거쳐 소나무가 우거졌지만 속은 바위산인 다음봉우리로 이어진다.
장군봉의 조망은 수려하다. 내려다보이는 산발치의 숲은 단풍물이 많이 남아있다.서쪽을 보면 소나무가 우거진 삼각형으로 생긴 다음 봉우리뒤로 신선봉으로 가는 능선이 보이고 그 뒤에 삼불봉이 솟아있다. 삼불봉뒤에는 관음봉-쌀개봉-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스카이라인이 요란하다. 동쪽으로는 남의 갑하산에서 북의 우산봉으로 뻗어가는 긴 능선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북으로는 장군봉에서 북으로 고도를 낮추며 뻗어가는 암릉이 계룡산이 바위산임을 끝내 속이지 못하게 한다. 장군봉에서부터 작다란 암봉들이 줄줄이 이어 나온다. 작다란 암봉들이 신선봉까지 적어도 10개정도는 되는것 같다. 조금 높은 곳에서보면 능선은 평탄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걸어보면 높지는 않지만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계속 나타난다.
뒤돌아보면 게중에는 삼각형으로 생긴 아름다운 암봉임을 알 수 있는 봉우리도 여러 개 된다.

장군봉-관음봉능선화보

장군봉 이후의 암봉과 암릉구간에는 군데군데 멋진 소나무가 바위틈에 한 그루씩 자라고 있어 안개라도 끼는 날이면 그림이 꽤나 아름다울 것 같다. 암릉구간이 아닌 곳에는 소나무숲이 계속 나와 싱그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하늘높이에서 보면 암릉은 별로 없고 소나무숲이 능선전체의 80%정도를 뒤덮고 있는 듯이 보일 정도로 소나무숲이 자주 나온다.
천정골(동학사계곡에서 장군봉-관음봉 능선으로 깊숙이 파고든 가장 긴 계곡)이 통째로 내려다보이는 바위위에서 작은 배재 아래 지석골을 바라보니 산록 한부분에 낙엽송 단풍이 들어 그쪽에만 염색을 한 것 같다. 이 암봉에 오니 천정골 아래 민가쪽에서 요란한 북소리와 꽹과리 소리가 난다. 계룡산에 무수리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듯하다.
이 바위전망대에서 지척에 보이는 바위를 갓바위라고 하는가 보다. 점심을 먹고 그쪽바위위로 올라가면서보니 장군봉-삼불봉능선에서 가장 험한 데가 아닌가 싶다. 물론 로프가 설치되어있어서 어렵지않게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바위에서 보니 삼불봉까지의 능선중 장군봉능선이 끝나는 지점인 신선봉까지아직도 적지않은 거리를 남기고 있음을 보고 장군봉코스가 만만한 코스가 아님을 실감한다. 삼불봉을 보니 고도가 굉장해보이고 관음봉은 보이지도 않으니 오늘 관음봉까지 간다는 의욕은 무리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충 40분정도 드는 점심시간을 절약하여 식사를 30분안에 끝내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갓바위를 지나면서 계룡산 장군봉능선이 여러가지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코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갓바위봉이며 다음에 나온 원통형 암봉등이 그런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갓바위 다음봉우리는 원통을 엎어놓은 듯한 멋진 암봉이었다. 올라가는 것은 어려워보였고 당연히 등산로아님이란 문귀가 금줄에 붙어 있다.
그다음 봉우리가 큰배재까지의 장군봉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신선봉인데 정상엔 소나무숲이 울창하다. 길은 정상을 아래로 우회하여 큰배재로 떨어지게 되어있다.
큰배재에 오니 이제서야 먼 여정의 일부가 끝났다는 안도감이 든다. 요즘은 일몰시간이 빨라 거의 5시 지나자마자 해가 지게 되어 있다. 정확한 시간계산이 뒤따르지 않으면 야간산행을 해야한다. 오늘도 야간산행을 해야 산행을 제대로 마감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남매탑과 삼불봉에 오른 뒤에다 그 다음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오늘 산행은 큰배재나 다음에 나오는 오뉘탑에서 하산하는 것도 계획에 포함된 사항이었다. 큰배재에 도착한 시간이 3시를 조금 넘어서였다. 남매탑에 도착한 시간은 10분뒤. 삼불봉으로 올라가는 철사다리에서 기운이 진해오는 것을 느끼고는 관음봉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 경우 남매탑을 경유하여 동학사로 내려가자고 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삼불봉에는 사람이 많았다. 대부분이 관음봉에서 내려온 사람들일 것이다. 실제로 남매탑-삼불봉 구간에는 사람들이 몰리다시피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관음봉-자연성능-삼불봉-오뉘탑코스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금잔디고개로 가서 갑사로 내려가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는 역광이어서 정확한 거리가 가늠되지는 않았지만 코스가 순조로와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삼불봉 아래 암탑이 서너개 보였지만 타고 오르내리는 암봉은 아니다. 암봉이 하나 있지만 길은 암봉을 피해 사다리형 보도가 설치되어 특별히 힘을 써야할 봉우리는 없다. 암봉을 피해 우회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나오는 자연성능정도가 쉬운 코스가 아님을 말해줄 뿐이었고 삼불봉에서 자연성능까지는 요소요소에 사다리를 설치하여 힘이 들만한 곳은 별로 없다. 뭐니뭐니해도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가 1km가 채 안되는 800m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한구석을 안도케했다.
그렇게 하여 자연성능을 실컷 구경하며 쉬엄쉬엄 관음봉에 도착하니 4시45분경이었다.(산행시작한지 6시간만에. 중식시간 사진촬영시간포함) 계룡산에서 최장능선이긴해도 생각보다는 짧았던 코스였던 것 같아 보인다.
문수봉에서 대미산을 경유하여 용하구곡을 거쳐 오두재로 올라라는 코스보다는 힘이 덜 들었던 것 같다. 아뭏든 뿌듯했다. 모든 의미있는 산행이 그러했듯이..오늘로써 동학사계곡의 남북능선(황적봉-쌀개봉-관음봉능선과 장군봉-신선봉-관음봉능선)을 모두 산행한 셈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옛날과는 달라 남쪽능선 코스의 산행이 상당히 어려워져 있다고 한다. 철조망 키도 높아져서 넘기도 어렵다고 하는 소리도 들렸다. 남북코스를 합해서 하루만에 산행하고픈 생각이었는데 이게 앞으로는 어려워질 모양이다.
관음봉에서도 그냥 내려갈까 하다가 일몰시간을 보니 30여분만 기다리면 될 것 같았다. 한데 5시이후에 정상에 도착한 사람들이 많다. 등산복 차림이 아닌 가벼운차림으로 정상에 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산이 처음인 듯이 앞으로 산악회를 결성해 자주 산행하자는 얘기도 들린다. 그들에게 곧 날이 저물테니 빨리 내려가라고 했으나 사진찍고 대화하느라 귀중한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낸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중국에서 온 동포들도 있었고 미국사람도 한사람 있고 곧이어 여성도 3명이나 도착한다. 일몰을 찍고 내려오면서 두사람을 앞세우고 뒤에서 헤드랜턴을 비추면서 내려온다. 관음봉 아래 반 너덜지대길도 많이 정비되어 있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그때는 그래도 해가 진 직후라 어둡지 않아 상당한 구간을 걸어내려올 수 있었다. 동학사까지는 생각보다도 시간이 훨씬 적게 걸려 그나마 다행이었다. 동엽령이나, 하다못해 백둔봉 정도만 되어도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을 터인데..이 것은 계룡산이 높은 산은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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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관음봉 트랙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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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골앞 개울횡단지점에서 -관음봉까지 능선 고저_거리도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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