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 3. 1. 01:19
봄의산:추읍산, 고려산, 용문산, 산사의봄, 공덕산동영상,,공덕-천주산,원적산산수유,청계산,추월산
추읍산 산슈유:노란물결이 일렁이듯...
강화도의 진달래명산:금년엔 인파로 구경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용문산-비슬고개:문례봉갈림길 부근의 노랑제비꽃군락.
용문사의봄:아련한 녹색투명한 안개.. 산사의 봄.
공덕-천주산동영상:소박한 진달래숲. 길가의 멋진 경관.
공덕-천주산연결산행: 천주봉일대는 험준. 봄철엔 산행금지될 때도...
이천 백사면 산수유군락: 거목도 수두룩..넓은 군락지..

진달래산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진달래대군락의 산
위치: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사진: 꽃융단에 뒤덮인 진달래능선에서 남도의 먼산에서만 보았던 진달래개화의 진정한 축제를 맛보다. 



사진:진달래능선부근의 경관

2006/4/22

2주전 고려산 진달래맞이 산행은 조금 이른 감이 있어서 이번주에 다시 오른다. 원래가 20일전후에 꽃이 만개한다고 했었다.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한다. 고려산은 수도권의 진달래 산이라는 명성(알려진지 얼마 안됐지만)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300m-400m를 오르내리는 능선산행은 아기자기하여 아이들 손잡고 온 젊은 부부도 많다. 진달래융단으로 뒤덮인 듯한 진달래능선일대는 인파로 북적댈 정도로 많은 사람이 붐볐다. 잔디능선은 금방 먼지가 일 정도가 된다.
저 지난주에는 미꾸지 고개에서 정상, 나래고개, 고촌4리마을회관까지 원점회귀산행을 했고 오늘(4.22일)은 적석사로 올라가 낙조봉에서 서쪽의 진달래지역을 본 뒤 정상쪽으로 가서 안부 아래 진달래능선을 보고 다시 적석사로 오는 산행코스를 잡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은 날이라 교통문제를 감안, 산행이후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려는 생각에서였다. 적석사로 올라가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되었지만 경사가 굉장히 급하다. 낙조대는 적석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능선턱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낙조대는 적석사앞마당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대웅전의 부처님이 앉아서 바다저편으로 지는 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적석사의 바다조망은 수려하기 이를 데 없다. 가까운 곳 앞에 내가 저수지가 있고 그 뒤에 석모도와 강화도 사이의 수로가 놓이고 서쪽으로 수로가 열리며 광활한 바다가 펼쳐지고 있다. 오늘 다시 고려산을 찾기로 한 것은 작년의 무학산(마산) 진달래군락, 삼비산(보성-장흥)의 철쭉군락을 보고 그 장관에 숨이 막힐 것 같은 감동을 느꼈던 기억을 주변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그래도 꽤 알려진 진달래산 고려산이 서울에서 가까운 것은 행운이라고나 할까? 진달래든 철쭉이든 대군락지를 찾아 꽃이 주는 감동을 느끼곤 하는 것은 봄을 맞는 우리네 서민들이 봄을 맞고 보내는 하나의 통과의례라고 해야 할 것이다. 꽃놀이 문화는 겨울이 길었던 우리네에겐 움추렸던 몸고 마음을 활짝 기지개 켜는 일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좌우간 거대한 꽃군락지의 기억을 혼자만 보고 간직하기에는 아까운 일이었다. 하나의 능선이, 하나의 산록이 완전히 꽃으로 뒤덮이는 광경을 본 뒤 꽃시절을 무덤덤히 보내기는 틀린 일이 돼버렸다. 봄이 올 때마다 산수유, 진달래, 철쭉산을 찾아 나서야하는구나. 봄이 되면 그 동력이 몸속에 서서히 굼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적석사는 고구려 장수왕때 창건되었다는 설명이 보이는데 믿을 수 있는 사실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절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만은 탁월한 듯하다. 수로가 열리는 곳에 펼쳐지는 서해바다 수평선 뒤로지는 해를 보며 큰가람의 여래는 무슨 해탈의 경지에 들었는지 가늠해보고도 싶어지고 또 나같은 보통사람에게도 여기서 보는 낙조의 모습은 분명히 자연의 한 장관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충분히 든다. 고려산은 강화도와 고려조의 관계를 산명에서 충분히 짐작하게 하는 산이다. 원에 쫓기고 강압당하고 수탈당하던 시절은 민족역사상 가장 고통받던 시절이었다. 그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고려산 능선에 서면 지금은 맑은 날엔 두고온 북녁산하가 눈앞에 장엄하게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세기가 달라도 민족고난의 역사는 여지껏 서로 이어지고 있구나 싶어진다. 실제로 강화도 정북방향은 바로 이북의 개풍군에 속하는 북녘땅이다. 한강하구의 험이 없다면 아마 더욱 가까이 보였으리라.
낙조대는 적석사의 왼쪽(가람이 앉은 방향에서 보면 오른쪽) 낙조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턱 끝에 위치하고 있다. 내가면의 저수지와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의 물길이며 망망대해의 한 구석이 시야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해안의 낮은 산악지대 사이에 미끈하게 구획된 평야지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내륙의 산이라면 1000m를 넘나들 정도의 높이는 되는 산이라야 이만한 조망을 가질 수 있으리라. 바람은 바닷바람으로 아직도 그 속에 진한 냉기가 스며있는 바람이다. 그래서 강화도의 봄은 서울의 야단스런 봄에 비하면 지나칠 정도로 느리다는 느낌이 든다. 농경지를 보면 우린 분명히 선진국문턱에 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한 선들이 정연하다. 어릴 때의 우리농토를 기억하는 뇌리에 잘 정리된 농지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북으로 별립산을 사이에 둔 평야지대도 현대농업에 걸맞게 구획정리된 바둑판 농지였다. 해안산악지대 뒤로 희미하게 이북 개풍군의 산들이 시야에 아른하게 포착된다. 낙조봉은 미꾸지고개에서 고려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제법 신 능선의 중간쯤 되는 거리에다.. 거기에 아기자기하게 솟아있는 높지 않은 봉우리 중에 정상에 버금갈 정도의 높이를 가진 봉우리이다. 미꾸지 고개와 적석사에서 낙조대를 지나 오는 길과 적석사 앞마당을 지나 오른쪽 산록으로 올라와 억새지대에 이른 뒤 능선을 올라온 끝에 만나는 봉우리이다. 정상은 잔디밭이었으나 워낙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바람에 대머리가 돼버린 봉우리다.
낙조대에서 낙조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서쪽의 암봉을 보면 암면의 반대쪽 산록은 진달래의 분홍빛 꽃으로 완전히 덮여있는 게 보인다. 저거다! 산록을 완전히 뒤덮은 진달래 군락이다. 낙조봉에서 내려가 소나무숲 안부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암봉이 나오고 암봉을 내려서서 조금 더가면 억새가 많은 길가에 진달래밭이 있다. 진달래지대는 미꾸지 고개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잘 보지 못하는 각도에 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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