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 4. 1. 21:52
봄의산:추읍산, 고려산, 용문산, 산사의봄, 공덕산동영상, 공덕-천주산 원적산산수유,청계산 추월산

추읍산 산슈유:노란물결이 일렁이듯...

강화도의 진달래명산:금년엔 인파로 구경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용문산-비슬고개:문례봉갈림길 부근의 노랑제비꽃군락.

용문사의봄:아련한 녹색투명한 안개.. 산사의 봄.

공덕-천주산동영상:소박한 진달래숲. 길가의 멋진 경관.

공덕-천주산연결산행: 천주봉일대는 험준. 봄철엔 산행금지될 때도...



이천 백사면 산수유군락: 거목도 수두룩..넓은 군락지..

공덕산 913m-천주산 836m

위치: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 동로면

드라이브 코스:서울-광주.이천산업도로-곤지암-중북고속도-호법-영동고속도-여주-중앙고속도-문경새재IC-3번도로-34번도로-호계-석문정-전두리-대승사


정상으로 가는 길가의 소박한 진달래숲.

사진:781봉에서 본 공덕산 정상.

사진:나무 사이로 보이는 천주산.

사진:천주산에서 본 공덕산.


문경에서 공덕산 아래 대승사로 들어오는 과정은 복잡한 편이다. 백두대간 대미산(大眉山)에서 뻗어나와 문경시의 동부지역을 대체로 북동방향에서 남서방향으로 가로지르는 지맥은 여우고개-운달산-단산-오정산에 이르렀다가 영강에 잠기는 매우 높은 능선인데 이 능선으로 인해 문경읍에서 바로 운달산입구의 금룡사나 공덕산의 대승사로 올 수가 없다. 이 능선이 끝나는 오정산 아래의 토끼벼루 단애아래 영강물줄기를 따라 난 도로를 내려오면서 문경선철도 불정역과 주평역 사이의 좌로 굽은 도로에서 호계(3번도로에서 34번도로로)로 들어서야 산북면으로 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호계에서는 금룡사, 대승사행 도로표지판이 있어 길찾기가 어렵지 않다. 호계에서 10km 정도 가면 석문정 또는 배나무정이라는 갈림길에 다다른다. 대하리천이라는 큰개울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면 바로 왼쪽으로 나뉘는 갈림길이므로 길을 놓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소야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길로 곧장 북진하면 금룡사와 운달산으로 가는 왼쪽길과 공덕산과 대승사로 가는 오른쪽 길이 나뉜다. 참고로 금룡사와 운달산은 금룡리에 있고 공덕산과 대승사는 전두리에 있다. 거산리를 거쳐 전두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대승사로 가는 포장도로가 있다. 이 길을 따라 꽤 올라간 송림속에 대승사가 있다. 묘적봉으로 들어가는 산문과 주차장이 나오면 오른쪽길로 계속 올라가야 한다. 금룡사가 운달산 입구 평지에 위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 대승사에 오면 공덕산 올라가기가 꽤 쉽다. 대승사의 해발고도는 500m내외였기 때문이다.




사진:진달래, 나무사이로 보이는 묘적암서쪽 암릉, 동로면일대(뒤에
높은 능선이 백두대간), 일몰
공덕산의 대승사쪽 산록은 대체로 구배가 완만하다. 산능선이 절을 가운데 두고 빙 둘러있다.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능선은 836봉을 치켜올리는데 이 봉우리는 펑퍼짐한 산으로 두개의 능선이 이 봉우리의 남서쪽 산록에서 뻗어간다. 대승사쪽에 가까운 능선은 대승사일주문쪽으로 뻗어있는데 중간에 아름다운 바위전망대가 있다. 또하나는 이 능선의 서쪽 골짜기안에 있는 묘적암 서쪽에 역시 남서방향으로 뻗어있는 능선인데 중간에 아름다운 암봉이 빚어져 수려함이 돋보이는 능선이다. 이 능선은 길게 뻗어 전두리까지 내려간다.
공덕산일대는 날씨가 화창한데다 무척 마른 날씨여서 그런지 휑하니 숲바닥이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숲엔 거목 전나무가 여기저기 서 있었고 이곳저곳에 듬성듬성 서 있는 소나무도 굉장한 거목들이었다. 이런 나무들로 그득한 시절 볼만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얼마되지 않은 듯 잡목솎아내기와 가지치기로 숲이 횡뎅그래하다. 그런 산에 숲의 중간쯤에 진달래가 줄줄이 피어있으니 진달래는 아무언 장애물 없이 한껏 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었다. 지금은 4월18일은 진달래가 한창인 때였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개울가에 음수대가 있다. 날씨가 화창해선지 물맛이 시원하다. 조금 올라가니 공덕산 올라가는 길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그 앞을 지나가면 금줄과 산문이 있어서 길을 찾아 올라가기가 쉽다. 산문엔 암자에서는 수도중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고지가 붙어있고 금줄은 왼쪽경삿길로 올라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산에 온통 금줄이 쳐져 있어 들어가서는 안될 곳을 금줄로 막고 있는 셈인데 이것은 작년 송이철에 코스를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인 성 싶다. 산의 주인이 절이라면 아마 송이채취관련 입찰을 했을 것이고 입찰자는 등산로 통제를 요구했거나 아니면 스스로 금줄을 쳐서 송이를 보호하려고 했을 것 같다.
경삿길 바닥은 돌이 많고 숲은 송림이다. 가지치가 관목베어내기로 숲앞은 훤하다. 그 속에 분홍색 진달래가 피어 허공에 분홍빛 색파도가 일렁이는 듯하니 보기가 좋았다. 길은 올라갈수록 좁아지더니 이윽고 안부에 올라선다.
안부에는 거목송림이 우거져 있고 소나무아래에는 벤치가 두개 놓여있었다.
여기서는 소나무둥치 사이로 건너편에 훤칠하게 솟은 천주산을 바라볼 수가 있다. 천주산은 특수하게 생긴 봉우리다.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처럼 생겼다고 천주산이라고 했을 것이다. 아까 길을 잘못 들어 공덕산으로 간다는게 천주산남서쪽의 소야리로 갔다가 고개를 넘어 전두리로 왔는데 소야리에서 고개를 넘기전에 본 천주산은 정말 기가막힌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얕으막한 능선뒤로 평범한 능선이 좌에서 우로 뻗었는데 그 가운데 기상천외의 봉우리가 팍 솟아있는 것이었다. 나중에 공덕산에서 천주산으로 가며 천주산 직하에서 급경사가 시작되는 부분의 해발높이를 보니 690m정도였다. 그러니 140여m가 거의 70도에 가까운 벽으로 솟아있는 셈이었다. 나는 조금 흥분하기 시작했다. 천주산의 그 모양뿐만 아니라 공덕산에서 천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동안 산행해온 눈으로 거리를 어림잡아본 뒤에 오늘 두산을 이어 산행할 수 있겠다 싶어서다. 공덕산정상에서 천주산으로 가는 능선은 꽤나 깊이 내리뻗고 있어서 힘은 들겠지만 해볼만했다. 직선거리는 1.2km정도 되어보인다.


소야리에서 본 천주산

안부에서 한숨 돌리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길은 평범한 능선길이었다. 바위도 별로 보이지 않았으나 숲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천주산의 모습만으로 산길은 퍽 재미있고 게다가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서 심심치가 않았다. 진달래는 잎이 아직 돋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핀 참꽃들이어서 정갈하고 청순해보인다. 바람이 불면 꽃가지가 흔들리는 것이 꽃바람이 따로 없다. 푸른하늘과 아직 잎이 나올 생각도 하지 않는 활엽수둥치사이로 핀 진달래는 현재로 공덕산에서 색깔을 가진 유일한 개체이다. 산길가에 노랑제비꽃이 더러 보였지만 공간의 색채구성에 영향을 주는 어떤 요소라고 여겨질 정도는 아니다. 햇볕이 유난히 따스한 양지쪽이나 낮은 산록엔 잎이 나온 나무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올라가니 781봉이 나오고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은 반달모양의 둥그런 호로 이루어진 평범한 모양이지만 밑에서 보니 기품이 꽤나 도저해보인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1시간가량이 걸렸다.
봉우리에서 20여분 올라가자 넓고 편안한 펑퍼짐한 정상이었다. 정상산명비는 문경시의 산에 세운 여러산의 산명비와 비슷한 크기의 돌과 각자형태였다. 주흘산, 조령산, 고깔봉, 영봉등 문경시에 속한 산들에 보이는 산명비는 모두 돌과 글자모양이 비슷비슷하다. 조망은 잎이 돋아나지 않은 지금은 주변이 조금 보이고 있지만 한여름이 되면 주변의 숲때문에 시계가 별로 좋지않을 것 같았다. 다만 천주산쪽으로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은지 조망이 트인 편이어서 촬영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또하나 찾아본 것은 정상에서 천주산으로 가는 능선길이 있는지 여부였다. 그 길은 찾을 수 없었다. 정상의 동쪽은 급경사로 산행하기에 적당하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북쪽능선을 따라 조금 가니 저만치 리본이 잔뜩 붙어있는 갈림길이 보인다. 천주산으로 가거나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사진:천주산정상의 조망. 경천호가 멀리 보인다.

이 부근에서 도시락을 먹고 내리막길로 천주산으로 향한다. 내리막길은 대단한 급경사이다. 길에 낙엽이 수북히 깔려 스틱으로 몸의 균형을 잡거나 밑으로 쏠리려는 체중을 제어하는 것이 힘들다. 속으로 한 300m내려가면 되겠지 하면서 내려가는데 속이 쓰리다. 내려갈수록 잎이 돋아난 활엽수가 많아진다. 말이 300m지 산행을 할 때 300m이상 내려가는 것은 거의 하산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내려가는 길로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오늘은 이길로 다시 올라와야 한다.
급경사를 내려가면 평탄한 길이 나온다. 조금 가다가 다시 더 내려간 안부는 거의 590m대였던 것 같다. 그나마 능선이 유지되고 있는게 반가울 따름이었다. 안부에는 소야리에서 올라오는 큰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또하나의 길은 동로면 노은리쪽(북동쪽)길이었다. 여기서부터 급경사로 능선에 올라가서 평탄한 길을 조금가면 천주산을 오르는 본격적인 급경사가 시작된다. 각오는 했지만 경사는 대단했다. 예상했던 대로 천주산의 북서쪽 모퉁이의 일부육산길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었다. 육산길은 곧 바위슬랩지대로 변했다. 급경사 암사면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바위사이로 다시 로프가 있고 여기에 올라서서 단애아래를 횡단하면 동로면에서 올라오는 조금 큰길과 합류했다. 조금 더 올라가 다시 로프를 잡고 오르면 천주산 짧은 암릉의 중간쯤 되는 곳위에 올라 설 수 있었다. 암봉하나가 오른쪽(공덕산쪽)에 떨어져 있고 왼쪽으로 암릉을 따라 정상으로 가게 되어 있다. 암릉 날등이긴 해도 홈이 있는 바위사이라 위험하지는 않지만 고소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용 전망대가 있고 산불감시원이 있었다.
여기서 다시 말할 것은 산불감시기간의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는 지키지 않으면서..라면 할말은 없지만 필자는 산행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사람이다. 그리고 산불기간중의 유의사항을 충분히 유의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산행이 생업인 사람이다.
좌우간 천주산은 산불을 감시하기에 이를데없는 좋은 산이다. 사방이 툭 틔어있기 때문이다. 북으로 백두대간이 빙 둘러있고 저수재에서 남으로 길게 뻗은 동쪽능선은 예천군과의 경계를 이룬다. 사방의 능선이 천주산의 조망권내에 다 들어온다. 좌우간 천주산은 다시 한번 오게 생겼다.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로면 길(59번도로) 가의 천주마을에서 올라오면 쉽게 천주산에 올라올 수 있다.

대승사: 대승사는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전두리 일명 사불산(四佛山)인 공덕산(功德山) 남서쪽 계곡에 있다. 창건연대는 신라 진평왕(서기 587년)경으로 알려져있다. 창건은 망명비구에 의해서였다. 조선조 선조때의 임란중에 당우가 전소되어 숙종무렵에 중창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1956년에 실화로 주요전각이 소실되었으나 현재 거의 복구되어 있다. 대승사는 대한불교조계종제8교구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내력을 보면 사불산(공덕산)산마루에는 4면석불상이 있는데 "三國遺事(삼국유사)" 사불산조에 587년(신라진평왕대) 커다란 비단 보자기에 싸인 사면석불(四面石佛)이 공덕봉 중턱에 떨어졌는데 사면에 불상이 새겨진 4불암이었다. 왕이 소문을 듣고 그곳에 와서 예배하고 절을 짓게 하고 "대승사"라는 현판을 내렸다는 것이다. 대승사의 문화재로는 보물 575호인 "목각탱부관계문서"(탱화로 알려져있는 그림은 보통 천에다 그리는데 이곳 목각탱은 나무에 돋을새김으로 목각한 탱으로 예술적 감각이 돋보인다), 보물 991호인 "금동보살좌상(金銅菩薩坐像)"과 유형문화재인 "마애여래좌상", 윤필암에 있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윤필암 후불탱화"등이 있다.
대승사의 사찰경내에는 대웅전, 응진전, 극락전, 대승선원(큰방이 H자형으로 축조된 것으로 유명), 총지암, 백련당(공양간), 명부전, 삼성각 등이 있고 주변암자로는 사불암, 묘적암, 반야암, 상적암이 있다.

아까 올라갔던 길로 내려오는데 바위지대는 로프를 붙잡고 내려와도 되었지만 육산구간엔 스텝이 만들어져있긴 해도 길에 왕모래가 많아 어려웠다. 가지고 있던 보조자일이 이럴 때 요긴하게 쓰인다. 나무에 걸어 두가닥을 잡고 내려와서 한쪽을 잡아 댕기면 원상으로 되어 다시 미끄러운 곳 나무에 묶고 하는 식으로 내려온다. 균형감각이 좋은 사람은 그냥 내려와도 되지만 매사 완전한 것이 좋으니 보조자일도 쓸모가 있다.
천주산에서 내려와 공덕산으로 돌아가는 길은 꽤나 지루했지만 예상한 것 만큼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왕복하는데 3시간20분정도가 걸렸다. 되돌아온 다음 왔던 길로 내려갈거냐 다른 길로 갈거냐 고민하다가 북서쪽능선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천주산에서 공덕산으로 올라오던 걸 생각하면 하산길이 비록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거의 평지나 다름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일은 별로 없었다. 길에는 바위나 돌은 없고 길위엔 낙엽이 수북하여 걷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안부에 와서 사불암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하지만 안부에 내려오니 위에서 말한 금줄이 쳐져 있다. 지금은 비록 송이철은 아니라고 해도 금줄을 친 곳 안으로 들어가 계곡길로 내려가는 것은 내키지가 않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능선으로 가야 할 것 같았다. 다행히 안부에서 830봉으로 바로 가지 않고 남쪽 능선으로 붙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능선은 꽤 길어서 능선을 따라가는 사이에 해가 지려고 한다. 능선으로 가는 한 사불암을 통과할 일은 없다. 어둑할 무렵에 암자에 도착하면 안좋을 것 같았던 차에 잘되었다 싶었다. 능선봉에 사불암으로 내려간다는 팻말이 하나 나무에 붙어있었다. 이 팻말을 보고 대승사가 있는 계곡방향으로 길이 나 있어서 다행이었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사이에 해가 지려고 한다. 잎은 없는 나목숲이지만 숲사이여서 제대로된 일몰사진이 안나와 안타까웠다. 해지는 방향으로 암봉과 암릉이 있는 서쪽 능선의 스카이라인이 보기가 좋다.
정상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의 능선과 능선에서 보이는 공덕산을 보니 두툼한 육산의 모양과 대승사계곡위쪽의 드넓은 산록이 공덕산을 꽤나 덩치큰 산으로 만들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후일찍 공덕산을 오를때에는 산의 규모가 예상외로 작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나중에 GPS(Garmin Legend)의 트랙을 빼보니 널찍한 직사각형이 그려져 있다.(아래 트랙지도참조) 대승사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 정상에서 천주산으로 왕복한 것을 빼고도 능선을 널찍하게 돌아 대승사 왼쪽 아래에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처음 대승사로 들어올 때 절이 필요이상으로 높게 위치하고 있지 않나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포장도로엔 모래가 많이 깔려있었는데 이것은 최근에 눈이 와서 대승사로 올라가던 차량들이 매우 미끄러워 했을 거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그런데 올라와 보니 대승사에서부터 정상과 830봉과의 사이에 널찍한 산록과 깊은 숲, 그리고 그렇게 급하지 않은 밋밋한 산록이 절집이 들어서기에 알맞은 조건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계곡과 산록에 사찰의 당우며 암자가 들어차 있어 작은 불교성지라는 느낌도 왔다. 일몰을 보고 내려오니 길이 어두워지려는 무렵인데 바위전망대가 나타난다. 주변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위치에다가 단애도 있고 아름다운 테라스형바위, 기둥형바위가 있고 노송도 주변을 장식하고 있어 상당히 아름다운 바위지대였다. 여기가 사불암바위인가 싶다. 이런 코스를 미리 알았더라면 오후일찍 산을 타기시작할 때 이곳능선으로 먼저 올라왔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바위전망대를 뒤로 하고 급히 산을 내려올 동안에 해가 완전히 지고 땅꺼미가 지기 시작했다. 플래쉬를 켜야할 소나무아래 어두운 길도 있었다. GPS트랙을 보니 대승사아래 주차장이 500m안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평지에 도착하자 약간 어둡기는 하지만 약수터가 보였다. 바위아래 우묵한 곳이라 물이 항상 나오는 모양이었다. 물맛은 이가 시리도록 시원했다. 약수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아까 바위지대 전망대에서 보이던 산길도로로 내려서서 대승사와 멀어지고 왼쪽길로 가면 대승사로 간다는 것이 금방 짐작이 된다.
약수터에서 바위아래를 횡단 대승사로 나온 것은 그로부터 한 10여분뒤였다.

공덕산-천주산 트랙 큰지도


공덕산-천주산 트랙지도

코스 고저표. 천주산북서릉 720m지점에서 대승사 아래 묘적암산문 부근 주차장까지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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