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 4. 6. 00:02
봄의산:추읍산, 고려산, 용문산, 산사의봄, 공덕산동영상, 공덕-천주산 원적산산수유 청계산 추월산

추읍산 산슈유:노란물결이 일렁이듯...
강화도의 진달래명산:금년엔 인파로 구경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용문산-비슬고개:문례봉갈림길 부근의 노랑제비꽃군락.
용문사의봄:아련한 녹색투명한 안개.. 산사의 봄.
공덕-천주산동영상:소박한 진달래숲. 길가의 멋진 경관.
공덕-천주산연결산행: 천주봉일대는 험준. 봄철엔 산행금지될 때도...

이천 백사면 산수유군락: 거목도 수두룩..넓은 군락지.. <

청계산..낮은 능선서 생강나무꽃 보며 망경대까지 <
무학산 767.4m
위치:경상남도 마산시 - 내서읍(경남 마산시 교방동 산 31번지)
코스:완월동-주차장-완월농장-완월폭포-능선-안개약수-고개-정상-학봉-완월폭포-완월동
중리코스:중리역-지능선-시루봉-정상
마산여중코스:봉화산약수터-배넘이고개-서마지기-정상
두척골코스:두척계곡(희성천)-서마지기-정상(무학산의 옛이름은 두척산. 두척골은 무학산의 가장 큰 계곡이다.
드라이브웨이: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사천-33번도로-고성-14번도로-2번도로-마산
산행:

사진:진달래와 무학산정상

무학산은 낙남정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덩치도 꽤 큰 산이다. 낙남정맥은 마산시 서쪽에 높은 고도를 유지하며 남북으로 뻗어있다. 고성군 영역을 벗어난 낙남정맥이 마산시 진전면과 진주시 이반성면 경계를 지날 때에는 북진하다가 함안군 군북면과의 경계에서 역(거꾸로된) U자형을 그리며 남하하다가 마산시와 함안군 여항면 사이의 광려산(720m)에 이르고 여기서부터 마산시 경내로 들어와 대산(608m), 바람재, 대곡산(515m)을 일구고 대곡산에서 방향을 북으로 돌려 무학산을 높게 들어올린다. 마산 북쪽 남해고속도와 만나는 지점까지 무학산은 마산시의 좁은 해안평야지대를 내려다보며 서쪽에 긴 장벽을 만들고 있다.
사천 와룡산 산행을 마치고 마산으로 이동하기로 한 것은 와룡산 산행을 끝낸 뒤 남양저수지 위 주차장에서 저녁을 먹고나서였다. 밤에 이동하면 내일안으로 서울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와룡산에서 남양동사무소쪽으로 내려와 구 사천으로 가는 도로를 타고 가다가 고성-통영방향 도로인 33번도로를 타고 고성까지 가서 마산으로 가는 14번도로를 타니 1시간여만에 마산에 도착한다. 마산에서 먼저 한 일은 산입구를 찾는 일이었다. 아침일찍 산행에 나서려면 산입구를 제대로 찾아야만 했다. 마산의 제2간선도로인 산복도로가 고속화도로여서 산입구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산입구로 들어가는 도로로 좌회전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었다. 램프를 내려가 산복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산입구로 들어서니 주차장이 나온다. 그 다음날 보니 이 주차장에서 조금 내려오면 완월동코스로 무학산을 오르게 되어 있었다. 원래는 백운사 계곡으로 들어갈 생각이었으나 밤늦은 시각이라 뜻대로 안되었던 것이다.
이른 아침에 무학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많았다. 차를 타고 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개는 집에서 걸어나와 바로 무학산으로 갈 수 있으므로 아침 산행은 마산사람들에게는 좋은 아침운동격이었다. 완월동계곡으로 올라가는 큰길가에 경작지가 나온다. 과수를 돌보는 사람이 있어서 동명을 물어보니 완월동이라 한다. 마산사람들에게 완월동 코스는 무학산을 오르는 가장 쉽고 편안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600m내외의 고개에 이르면 무학산 정상에 가기가 쉽기 때문이었다. 그 대신 학봉코스나 백운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서마지기-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많고 급경사도 적지않아 무척 힘이 든다고 한다. 실제로 정상에서 내려다 보아도 학봉코스는 무학산에서는 난코스라는 점에 이의를 달 수 없게 길고 어려워 보였다.
완월동 농장 뒤의 능선엔 곳곳에 벚나무가 있고 벚나무의 크기와 나무의 형태(수형)만큼 하얀 꽃을 피우고 있어 하나씩의 느슨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가 하면 연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나무들도 연초록의 수형(樹形)에 걸맞게 역시 하나씩의 덩어리(매스)를 고수하고 있어서 조금 떨어져서 보는 사람의 눈엔 흰색과 연초록의 보숭이들을 넓은 언덕받이과 산록에 좌악 펼쳐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색깔이 무척 조화로운데 이런 광경을 보면 우리강산에 봄이 왔구나 하는 진한 감동과 함께 그 아름다움을 기록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 잡힌다. 겨우내 황량한 풍광으로 있던 회갈색 캔버스가 봄기운을 극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을 이처럼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용문산에서 찍은 연녹색 숲 속에 하얀 산벚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는 사진 한장은 인상에 오래 남아 있지만. 완월동 뒤의 숲속은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발길에 사방으로 길이 나 있다. 벚나무의 고목의 하얀 벚꽃은 이른 아침햇빛에 약간 분홍색으로 보인다. 최근에 내린 비탓인지 냇물이 맑고 길이에 비해 수량도 많다. 진달래는 큰 떨기 나무로 만발하게 피어 숲의 중간지대는 분홍빛 꽃의 물결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진달래가 피는 것을 보고 내려왔지만 무학산 진달래는 닷새정도는 앞서는 것 같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지이지만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많은 지대를 지나 급경사로 올라가기 전 여기저기 바위와 진달래가 빚어주는 숲경관이 보기 좋다. 숲은 소나무가 없는 활엽수종의 숲이었다. 농장옆을 올라가는데 동쪽으로 멋진 암봉이 하나 보인다. 정상은 평탄하지만 전체적으로 원추형으로 보인다. 학봉코스의 맨첫번째 봉우리인 부엉산이다. 올라가면 마산시내가 점점 눈아래 내려다보이기 시작한다. 급경사를 올라가 무학산의 동쪽 사면이 보이는 길가의 전망대에서 무학산을 바라본다. 무학산의 전체적인 인상을 가늠할 수 있는 전망대다.
무학산의 첫인상은 선비처럼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그 안으로 들어가보면 관리가 필요한 되는대로의 오솔길과 신작로처럼 넓은 길과 훼손된 야생생태계가 감추어져 있지만 겉으로는 속기가 별로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산록의 산이었다. 군데군데 돌출한 하얀 바위가 있어 전체 산록면적의 60%이상이 송림으로 뒤덮여 있는 송림속에서 정갈한 빛을 고르고 있고 기타 갈색 활엽수지대와 송림도 흰바위와 함께 깔끔한 인상을 주는데 도움이 된다. 활엽수지대와 진달래가 요란하게 피어있는 산록길을 올라가 주능선위의 송림속 이정표옆에 도착한 것은 산행시작 1시간30분이 조금 덜 되었을 때였다. 이정표에는 만날고개가 2.5km, 정상이 1.1km라고 되어있다.
송림을 벗어나 안개약수로 가는 산길로 들어선다. 학봉쪽으로 가지 않고 안개약수쪽으로 가기로 한 것은 학봉쪽 산록이 험할 것 같고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학봉에서 만날고개쪽으로 별다른 험로라고 할만한 데가 없었다) 능선에 올라선지 20분정도 올라간 안내약수터아래 경사진 길에서 뒤돌아보니 대곡산, 광려산등이 보이는데 대곡산은 북쪽 산록이 완전히 진달래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붉은 보자기를 산사면에 하나가득 펼쳐 놓은 것 같다. 마침 내려오던 사람들이 그쪽을 보며 야단이다. 만날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안개약수는 학봉과 정상을 잇는 능선안부 아래에 있는 약수터로 물맛이 좋았다. 약수터에서 만난 여성산꾼들은 오늘은 어제보다 못하다고 한다. 황사가 끼여 진달래색깔이 죽었다는 것이었다.
이날(4월14일)은 아침엔 황사가 조금 있었으나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날이 맑아져서 내려올 무렵엔 진달래색깔이 꽤 회복되어 있었다.
약수터에서 안부로 올라가는 길에서 본 무학산 정상과 마주보고 있는 제2봉의 서쪽산록도 속기가 없는 깔끔한 인상이었다. 산록의 억새밭이 그런 인상을 북돋워주고 있기도 하였다. 안부(무학제2봉과 학봉사이의 안부)에 올라서자 넓은 산길이 산꾼을 어이없게 만든다. 대도시의 산들은 이게 문제였다. 말뚝과 로프로 산길을 협소하게 만드는 것은 야생상태의 회복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데도 차가 다닐정도로 길이 넓어졌는데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다니.. 이러한 생각은 정상에 올라와서는 일종의 허망함으로 바뀌었다. 무학산 정상은 완전한 대머리상태였던 것이다. 서마지기까지가 거의 벌거벗다 시피 했는데 서마지기에서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만 새로 나무계단을 설치해놓고 있었다. 이런 시설을 확충해 나가지 않으면 전국에서 무학산을 찾는 사람은 허망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좋은 산이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어느 모로 봐도 합당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안부에서 학봉쪽으로 진달래밭이 꽤 넓게 자리잡고 있었고 꽃도 많이 피어 있었다. 2봉으로 올라가다가 정상으로 가기위해 2봉아래를 횡단하는 산록은 아래 위쪽이 완전한 진달래밭이었지만 아직 40%정도만 꽃봉오리를 맺고 있을 뿐이었다. 한 일주일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정상에 서면 무학산의 높이를 실감할 수 있다. 주변의 모든 산이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서쪽으로 많은 산이 보이는데 가장 높이 보이는 산이 광려산(720m)이다. 낙남정맥의 산으로 낙남정맥은 광려산에서 완전히 마산시관내(그전에는 함안군과 마산시경계)로 들어오게 된다. 광려산에서 북으로 뻗은 산줄기는 마산시와 함안군경계를 이루며 북으로 뻗어가 낙동강에 이르러 끝난다. 광려산에서 북으로 뻗은 산줄기의 봉우리중 무학산에서 내서읍 계곡을 사이에 두고 정서쪽으로 보이는 산이 상투봉이다. 광려산에서 낙남정맥을 따라 동진하는 산줄기는 대산(727m)에 이르러 다시 한번 솟았다가 바람재-대곡산을 거쳐 무학산에 이르는 것이다.
산행하는 사람들은 대곡산 서남쪽의 만날고개에서 시작하여 대곡산-학봉-무학산을 거쳐 낙남정맥이 남해고속도로와 만나는 마재고개까지를 주능선으로 삼고 이 주능선에서 동서로 뻗은 능선을 따라 정상에 와서 다른 능선 또는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을 모두 무학산산행의 범주로 생각하는 듯하다. 무학산 정상의 이정표를 보면 무학산 산행의 주요코스를 잘 알 수 있다. 주코스는 북쪽이 중리코스로 5.8km이고 남쪽이 만날고개코스로 3.6km이고 서원곡이 1.9km, 마산여중코스가 3.9km이다. 중리코스는 마재고개 북서쪽인 중리에서 지능선을 타고 올라 주능선에 이른 뒤 정상으로 올라오는 코스로 상당히 긴 능선길이다. 무학산에 북쪽으로 흐르는 개울인 희성천계곡을 이용하여 오르는 코스는 두척골 코스라고도 한다. 두척동에서 시작 계곡을 따라 와서 서마지기로 올라 정상으로 접근하는 코스이다. 마산여중코스는 봉화산약수터-배넘이고개-서마지기-무학산순으로 정상을 오르며, 서원곡코스는 무학폭포를 경유하여 서마지기로 온 다음 정상을 오르는 코스이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조망은 마산항과 항내의 돌섬을 지나 좁은 수로를 따라 진해만으로 열리는 해협과 그 뒤로 보이는 다도해가 압권이고 마산만 내해를 따라 남천하류까지의 조망도 볼만하고 정상에서 서원곡계곡도 아찔할 정도로 느껴져 해안가에 솟은 800m에 가까운 산이 얼마나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학산은 왼쪽에 727m봉(편의상 2봉이라고 하자), 오른쪽에 700m대의 봉우리(서마지기옆봉우리)를 거느리고 당당한 모양을 보이며 서원곡계곡 안쪽에 높직이 솟아있는 풍모이다. 정상에서 보니 서원곡 유원지일대는 하얗게 핀 흰벚꽃구름에 뒤덮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산은 시간을 아끼기 올랐던 길로 되돌아 가되 학봉 바로 아래에 있는 능선의 암봉까지 가보기로 한다. 학봉 산사면에 진달래가 분홍빛 물결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암봉에서 무학산을 바라보든가 마산 앞바다를 바라보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교통편과 숙박:

서울-마산(서울고속버스터미널)
숙박:
마산 시내 숙박시설 이용.

문화재와 볼거리:문신미술관(한국현대미술의 한 거목인 문신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 055-247-2100), 몽고정, 월영대(고운 최치원이 후학을 가르치던 곳), 가을포봉수대(마산시 진동면 요장리소재),수령250년모과나무(진북면 의림사에 있다), 위암장지연선생묘("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한말 우국지사, 언론인의 묘 마산시 현동소재),돝섬해상유원지(마산만에 떠있는 돝섬관광 055-223-9561)등등

중턱에서 본 무학산 정상.

진달래군락.

대곡산(무학산주능선서쪽봉)진달래군락.

대곡산 진달래군락.

산입구부근의 벚꽃.
큰지도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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