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 3. 15. 16:08
2004-05-15
방태산 1443m - 방태산1443m-개인산1341m 개인동-개인약수-방태-구룡덕봉-개인산-침석봉


사진: 구룡덕봉 아래서 바라본 방태산 주봉 주억봉

산행시작점 개인동:
5월이 되면 방태산에서 뭔가 암시받을 만한 게 많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계절에 맞춰 이 산 근처를 기웃거리는 게 버 릇처럼 되어버린다. 오늘(5월15일 토요일)은 미산리에서 대개인동으로 들어가 개인약수를 거쳐 방태산에서 개인산까지 한 바퀴돌아 제자리로 왔다. 지난번 백화산맥 주행봉 - 포성봉 산행이 가져다준 것은 산행하는데 따른 거리상의 두려움을 잊 어버리게 만든 점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방태산과 개인산을 연결하기로 했다. 골짜기(대개인동계곡)를 사이에 두고 있 어서 가까운듯하지만 상당한 거리인데도 주행봉-포성봉산행의 예도 있어서 해보기로 한 것이다. 또 오월의 방태산-개인산 능선에 뭐가 있는지 좀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고 개인산쪽은 두번이나 올랐으면서도 미진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개인산 산행을 따로 할 생각이었기에 오늘 산행은 대개인동을 깃점으로한 완전한 원점회귀산행이자 몇가지(미산리기점 방 태산산행에서는 깃대봉과 배달은석쪽으로만 산행하여 이번에는 주억봉쪽으로 산행해보고자 한 것과 개인약수-약수터와 물 맛-를 보는 것도 거기에 포함된다)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산행이 되었다. 기존 방태산 산행기

약수가 있고 백두대간과 설악산이 조망되는 장대한 능선

개인동 계곡에서 방태산과 개인산 을 오르려면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로 가야한다. 서울에서 상남면 미산리로 가려면 홍천읍의 동쪽 구성포(춘천분기점)를 지 나 나오는 철정리 삼거리에서 상남면 고석평으로 통하는 451번도로를 타야한다. 이 도로는 영동고속도로 속사에서 이어져 온 31번도로와 고석평에서 만난다. 이 도로는 현리를 거쳐 인제에 이른다. 고석평분기점에서 상남까지는 2km남짓 밖에 안 된다. 인제군 상남면 면소재지가 나오면 우회전, 마을을 벗어나서 달리는 길이 미산리로 통하는 도로이다. 미산리는 방태 산의 남쪽 산록이 내린천에 발목을 적시는 지역을 말한다. 당연히 산이 아름답고 물은 비취빛이다. 내린천 상류이어서 개 울가의 돌하나도 희고 물빛은 환상적이다. 들판은 없고 하안단구형 밭이나 논이 길가에 조금씩 나타날 뿐이고 경사진 산록 에 옥수수를 재배할 정도인 전형적인 협곡으로 강이나 개울과 길이 나란히 달리는 지역이다.
내린천은 백두대간의 한 봉우리이며 오대산에서 멀지 않은 오대산 북쪽 능선봉인 홍천군 내면 명개리 만월봉(1281m)남쪽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 르다가 삼봉약수아래 개울을 지나 계방산에서 흘러내려온 을수골의 물을 합쳐 계방천으로 불리는 것이 최상류지역에 해당 된다. 계방천은 흥정산-회령봉에서 발원한 자운천을 합수시키면서 커다란 흐름이 되어 비로소 내린천이란 이름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이와 같이 내린천의 상류는 오대산, 만월봉, 응복산, 약수산, 구룡령의 물을 합치고 계방산에서 흥정산에 이르 는 모든 물을 모아 뱀이 나아가듯이 사행하며 북서쪽으로 흘러감으로써 내륙하천중 가장 차갑고 명산이 첩첩산중을 이룬 곳을 흘러내리므로 그 물빛이 곱고 그 유역의 경관이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이런 하천이 다시 개인산과 방태산 산자락 아 래를 훑어가는 곳이 미산리이다.
미산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기힘든 곳이었다. 전형적인 비포장도로였던 미산리 도로가 포장도로로 바뀌었고 험준한 단 애와 능선, 사행하천이 만든 깊은 물구비에 막혀있던 광원리까지도 도로가 뚫렸다. 필자는 꽤 오래전 개인산 산행을 위하 여 대개인동으로 들어갔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르망이라는 소형차를 가지고 평지바닥이 654미터에 이르는 대개인동으로 들어가 개인산을 올랐다. 그 길은 지금도 있지만 이번에 보니 특히 급경사 부분의 길을 넓히고 땅을 고르고 하는 품이 멀 지않아 일부구간은 포장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개인동-개인약수-방태산-구룡덕봉-개인산-침석봉 654m-1444m-1388m- 1341m-1321m

위치: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상남면 - 홍 천군 내면

교통편:서 울-인제군 현리(서울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현리행 버스탑승) 상남하차, 상남에서 미산리행 버스탑승 미산리에서 하차(1일 2회 오후1시, 오후 7시)
드라이브 코스:서울-양평-홍천고속화도로-철정(검문소)-451번도로-고석평-31번도로-상남(지방도로)-미산리
숙박:개인산산장(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개인산 4번지) (033-463-1700)

문화재와 볼거리:방태산,개인산, 내린천 모래소 유원지, 삼봉약수휴양림, 방태산휴양림, 개인약수

코스:(1)개인산장-개인약수-방태산 1422m봉 - 1444m봉(주억봉) - 구룡덕봉 - 개인산 - 침석봉 (원점회귀)

코스개관:개인산장에서 북쪽 개울을 따라 올라간 다. 시원한 계류가 계곡위로부터 물소리를 내며 숲속 돌계곡을 콸콸 쏟아져 내려 간다. 계류옆을 따라 가는 길은 정돈된 돌길도 있지만 통돌 그대로의 길도 많다. 계류는 차디차고 숲은 울창하다. 벌써 짙은 녹음이다. 계류엔 소도 연이어 나오 고 작은 폭포도 두어개 있고 와폭도 있다. 계곡을 올라갈수록 길은 통바위로 바뀌고 경관은 더욱 더 야성적인 모습을 보인 다.
개인약수:개인산장에서 40분쯤 되는 거리에 있다. 배달은석쪽에서 흘러내려오는 개울과 주억봉쪽에서 흘러 내려온 두개의 개울이 만나는 지점 부근 개울바닥에 포말이 포르르 포르르 올라오는 작은 약수터가 있다. 약수가 나오는 샘은 철분으로 인해 벌겋게 변색이 되어 있다. 표주박 하나를 떠서 들이키니 삼봉약수를 마셨을 때와 거의 비슷한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상당히 강열한 탄산수였다. 물은 아주 차갑다. 개인약수는 조선조말기 지덕삼이란 사람이 1891년에 발견했 다고 한다. 그러니 내력이 오래된 약수이다. 약수터부근은 거대한 전나무, 가문비나무등 거목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서 더욱 신선한 느낌을 준다.
개인약수를 뒤로하고 경사진 돌길을 오르기 약 30분이면 육산 능선위에 올라서게 된다. 능 선에서는 숲사이로 좌우의 육중한 봉우리들이 조금씩 보인다. 육산능선은 좋은 토질로 인해 야생화가 무성하게 자라는 토 양이 된다.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촉들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여름에는 숲바닥을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초본류가 가 득찬다. 개인약수코스에서 방태산 주능선에 합류하는 길부근은 경사도 없고 바위도 없어 순하디 순한 황소잔등같다. 주능 선에서 왼쪽으로 가면 깃대봉, 배달은석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방태산 정상 주억봉과 적가리골 하산갈림길, 구룡덕봉, 개인 산으로 갈 수 있다. 대개의 경우 깃대봉, 배달은석으로 가지, 동쪽 주억봉쪽으로 가는 사람은 적다. 대개인동까지 차를 타 고 올라와서 거기에 차를 두고 산에 오는 사람들이 되돌아 오기에 편리한 산이 깃대봉이나 배달은석이기 때문이다.
오 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걸어가면 금방 눈앞에 다가오는 삼각봉은 주억봉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주억봉은 아니다. 해발높이가 약 1420m 정도되는 높은 봉우리이다. 이 봉우리에 올라가면 멀리 삼각형으로 솟은 주억봉이 보인다. 북쪽으로 보이는 깊이 패인 계곡은 대골이다. 1420m봉에서 얼마간은 암릉성 능선으로 조망 좋은 암릉. 주억봉은 최고봉답게 조망도 좋고 운석이 떨어진듯한 푹패인 골짜기로 유명한 적가리골이 내려다 보인다. 주억봉에서 갈림길 까지는 금방이지만 경사는 좀 급하다. 이 안부에 초본류 중에서도 취나물, 참나물, 야생화가 많았지만 이제는 너무도 알려져서 그리고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이 라 취나물은 이제 눈씿고 보아야 찾을 수 있을 정도다. 갈림길에서 구룡덕봉아래 안부까지는 평탄한 산길에다 숲은 신갈나무숲이다.
안부에서 구룡덕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별로 가파르지 않다. 정상은 평탄한 능선으로 산봉우리로 느껴지지 않는다. 정상까 지 차가 올라 올 수 있다. 개인산으로 가는 길은 찻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능선길로 내려가는 길이다. 큰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찻길이 숲속에서 끝나고 능선길이 시작된다. 개인산으로 가는 길은 봉우리를 두어개 넘어야 한다. 개 인산 정상으로 가기전에 개인동으로 내려가는 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개인산 정상은 밋밋한 평지여서 조망이 좋지 않 다. 정상에는 두개의 쇠말뚝이 박혀있다. 개인산에서 침석봉으로 가려면 능선을 따라 약간 내려가면 암릉성 날등을 한동안 가야한다. 거목숲과 바위들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능선이다. 침석봉 역시 평탄하고 후덕한 능선봉으로 봉우리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침석봉에서 개인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없다. 그래서 침석봉까지 갔다면 소개인동으로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산행기

대개인동은 방태산능선과 개인산 능선 사이의 계곡을 말한다. 소개인동은 대개인동계곡의 물이 내린천과 합류하기 전의 골짜기를 말한다. 개인동산장과 몇동의 산장 및 휴양시설이 있는 차가 올라 올 수 있는 계곡안 널찍한 곳이 끝나고 좁은 계곡을 지나면서부터 내린천까지가 소개인동인 셈이다.
일부 안 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태산 주능선은 1350m를 넘고 봉우리들은 모두가 1400m를 넘는 높은 능선이다. 방태산 능선은 오대산 지역의 백두대간인 동대산-두로봉-만월봉-응복산-구룡령-약수산-갈전곡봉까지는 물론 그 이후 점봉산까지의 대간능 선보다 더 높다. 방태산 능선의 조망이 그토록 좋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서쪽봉우리인 깃대봉(1436m)에서 구 룡덕봉(1388m)까지만도 직선거리가 5km를 넘는다. 개인산 능선도 1280m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을 정도로 고도가 높고 거 의 일정하다.

오늘은 개인약수로 올라가서 방태산에 올랐다가 구룡덕봉을 거쳐 개인산까지 가보기로 하고 계류소리가 낭자한 북쪽 골짜 기로 들어간다. 개인산 계곡은 물론 이 일대 계곡의 청정도를 말한다면 깨끗하다느니, 오염이 안됐다느니 하는 수식어를 넘어 숲의 원형색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청량하고 신선하기 이를 데 없는 계곡이다. 물의 빛깔, 숲의 신록, 물가바위에 끼인 이끼의 푸르름이 하얀 포말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에다 냉기를 뿜어내는 계류의 차가움, 시원한 사 운드(물소리)까지 합하여 하나의 청량별곡이다. 공기는 산소로 가득하여 대개인동 산장지역에서 개인약수까지만 오르내려 도 아예 산소통속을 왕래하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여름에 한열흘정도 산장에 머물면서 산장과 약수사 이를 왕래한다면 그 이상의 피서는 없을 것 같다.
아직은 더위가 오지않은 5월이라 그런지 골짜기안은 추울 정도이다. 이 계곡의 수량이 많은 것은 그동안 비가 자주 내렸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산괴가 큰 산일수록 수량은 일정하기 마련이니까. 나보다 조금전에 출발했던 팀은 벌써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는 이미 오래전에 적중했다. 실제론 양수리를 지나 용문산이 보 이기 전 도로상에서부터 비가 오기시작했었다. 그러다가 중간에서 비가 그쳤지만 어차피 오늘은 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산 행을 해야했다. 오늘 종일 비가 올거라면 비를 맞으며 방태산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고민고민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비에 홀딱 젖는 산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이럴줄 알았으면 가까운 용문산이나 오를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비는 별로 오지 않았고 방태산-개인산 산행을 마른 옷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잔 머리 굴리다가는 항상 잔챙이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골짜기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는데도 느긋한 마음은 들지 않고 꽤나 발걸음을 빨리하는데도 먼저 간 사람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 드디어 개인약수가 나온다. 약수는 배달은석쪽 골짜기와 1422봉쪽 골짜기의 물이 만나는 곳 옆 개울바닥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네모반듯하게 돌로 쌓아만은 작은 샘안쪽은 물에 함유된 철분으로 하여 바윗돌이 벌겋게 물들어 있다. 바닥 바위틈에서 포말이 계속올라온다. 물이 나오는 곳은 세군데 정도 되는 듯 싶었다. 표주박을 들어 물을 하나가득 떠서 마신 다. 목에 싸늘한 충격을 주는 탄산의 세례를 음미하면서 들이키는 모금마다 철분이 코안을 채운다. 강열하고 차가운 탄산 수는 가슴깊이 스민 뜨거운 그 무엇을 한량없이 식혀준다. 철분이나 탄산의 강도는 삼봉약수에 못지 않은듯하다. 개인약수 가 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것은 대개인동의 평지가 650m를 넘을 정도의 고지대인데다 울창한 숲속이라 공기가 맑고 약수를 마시면 웬만한 병은 다독이고도 남기 때문일 것이다. 이 깊은 산골에 찻길이 생긴 것도 꽤 오래된 것은 요양을 바 라는 사람들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을까? 지금도 노인들을 비롯 많은 사람들 찾는 것은 바로 이와같은 약수와 공기의 요양효과라는 이유 이외에 별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옛날에 찾았을 때만 해도 개인산장 정도가 있 을 뿐이었지만 지금은 꽤 많은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개인약수엔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철분이 위장병에 특효라고 하여 위장병을 앓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많이 찾아 온 것이 옛추세라면 지금은 물, 공기, 운동(약수터까지 40분은 걸어야하므로), 산림욕의 멀티플레이 효과를 위하여 최적의 여름보양지라고 할 수 있다. 개인약수가 있는 곳은 숲이 울창한데 특히 우주목이라고 할만큼 우람한 전나무를 비롯하여 잣 나무, 가문비나무들이 죽죽 늘어서서 키재기를 하고 있다. 그냥 오기만 해도 산의 정기가 쏟아져 내리는 듯한 곳이라고 할 까?
개인약수를 표주박 하나가득 마시고 나니 금방 트림이 나온다. 목이 더할나위없이 시원하다. 약수터위로는 길이 좀 험하지 만 얼마안가 육산능선사면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이어 능선날등이다. 주능선에서 골짜기로 뻗은 지능선이다. 이 능선에 닿으면 야생화들이 반가이 맞아 준다. 맨 먼저 인사를 건넨 것은 꽃잎이 꽤 큰 꽃잎 네개의 동의나물이다. 금년의 첫인사다. 지능선에 방태산서 주능선을 보니 이제야 방태산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진하게 온다. 숲이 아직 연초록 작은 잎 새들이 갓나온터라 투명하여 우람한 방태산 능선이 잘 보이지만 곧 능선을 보기도 어려워지리라. 독초로 알려진 박새는 벌 써 그 넓은 잎으로 부근의 땅을 뒤덮다시피하고 얼레지는 시든 꽃이 많은 중에도 철늦은 것들이 몇 송이 꽃을 피우고 있다 . 그 사이에 홀아비 바람꽃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어쩌다가 노란 양지꽃이 끼여들어 있으면 천국의 꽃밭사이로 걸어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곤 한다. 하얗기만 한 바람꽃이 지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노랑 제비꽃 군락이 퍼레이드의 다 음순서에 따라 시야를 스쳐간다. 아마 비옥한 화단으로 친다면 이렇게 양분많은 화단을 찾기는 어려우리라. 야생화가 다투 어 핀 바닥은 깊은 낙엽토와 그 위에 또다시 덮인 지난 가을 낙엽으로 깊이 덮여있다. 방태산의 초본류가 왕성한 이유를 알만했다. 지금은 바닥이 드문드문 보이지만 멀지않아 바닥은 초본류로 뒤덮여 바닥은 전혀 볼 수 없을 것이다.

드 디어 주능선에 도착한다. 지능선과 주능선이 순하디 순한 육산으로 합류하였다. 한니동 계곡에서 배달은석을 오를 때처럼 의 험준한 곳은 개인약수-주능선사이에는 전혀 없었다. 오른쪽으로 삼각형의 봉우리가 숲뒤로 보인다. 저게 주억봉일까?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가는 길은 깃대봉이나 배달은석으로 가는 사람들보 다 적은 듯하였고 그래서 그런지 길풍경이 상당히 깨끗하고 호젓해보인다. 이제야 본격적이 주능선 타기가 시작된 셈이었 다. 조금 가니 전망좋은 곳으로 나오면서 북쪽으로 설악산이 훤히 보이기 시작한다. 주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골짜기는 댓 골로 생각되었다. 적가리골을 보려면 주억봉으로 가야 할 것이다.

비가 오다가 잠깐 쉴 무렵 구름아래 공기가 투 명해지는 순간이 있다. 마침 그때에 주능선위에 도착해 있었고 그때 설악산이 무척이나 가깝게 다가서 있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방태산에서 설악산이 이렇게 가까이 보인 적은 없었다. 오늘 잠시 비가 내린 것과 이 조망은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이었다. 비와 조망은 이중적이고 양면성이 있다. 안개가 사람들의 방향감각을 상실케하고 산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결 코 아니라는 것을 산에서 여러번 경험했다. 경우에 따라 경관의 극적인 효과에 기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도 마찬가지이다. 비가 온 뒤 맑아지면 조망이 더욱 빛날 수도 있다.
오늘 만일 화창한 날씨였다면 조망은 엉망이었을 것이다. 구름 아래 맑은 대기는 비를 예고하는 맑음이지만 그 속에서 가 리봉에서 귀때기청봉 서북능선 중청 대청봉까지의 장대한 능선조망을 본 순간 오늘의 산행은 이미 상당부분 보상을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능선에 합류한 뒤 주억봉까지는 적어도 1시간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10분도 안돼 주억봉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주억봉처럼 산형도 삼각형이었다. 하지만 표고는 1420여m 언저리에서 머물렀 고 꼭대기에 올라왔을 때 주억봉이 멀리 삼각형으로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는게 보였다. 착각했던 것이다. 어쨌거나 저 주 억봉까지 1시간안에 갈 수 있다면 오늘 개인산까지 가기로 하자. 그 정도로 주봉은 멀어보였던 것이다.

황소잔등 같은 육중한 능선이 굼틀굼틀 스카이라인을 만들며 멀어지고 있는 끝에 주봉이 솟아있어서 꽤 멀어보이는 전망대 위에 엉 거주춤 앉아 점심을 먹는다. 부근의 높은 봉우리라고는 20여m높은 주억봉 밖에 없는 1420m 내외의 이 전망대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점심을 먹으니 밥맛이 꽤나 좋다. 주억봉까지의 주능선과 산록은 아직 연두빛조차도 드문드문 보일 정도로 철이 이르다. 산벚꽃이 드문드문 피어있거나 연초록잎새를 틔운 나무들이 갈색바탕의 캔버스에 한 둘 박혀있어서 무늬가 보기좋 다. 산벚꽃이 등성이와 산록에 드문드문 피어있는 것은 해발이 낮은 산의 산록에 초봄이 올 때와 비슷하다. 주위에 시야를 방해하는 산은 없다. 오대산과 계방산이 방태산보다 높지만 멀리 떨어져 있고 가리봉에서 대청봉으로 가는 긴 능선이 북쪽 언저리에 푸르게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어서 방태산 주변은 일망무제의 조망이다. 방태산 능선은 오대산에서 점봉산에 이르 기까지의 모든 백두대간 능선보다 훨씬 높기때문에 조망은 더할나위없이 시원하다. 점심을 먹고 바로 주억봉을 향하여 출 발한다. 별다른 장애물이 없고(암릉구간이 조금 있었지만 어려운 구간은 아니었다)대체로 평탄하여 40분이 채 되기전에 주 억봉에 도착했다. 느낌이 좋아 당연히 구룡덕봉으로 가기로 한다. 구룡덕봉까지는 더욱 평탄한 산길이라 산보하듯이 걸어 도 좋았다. 신갈나무숲은 이제야 눈을 틔우고 있었고 길가엔 야생화가 많았지만 개인약수갈림길에서 주억봉으로 올 때의 야생화 꽃밭에 비하면 종의 번식이나 화원의 크기나 다양성에서 훨씬 못미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길도 더 또렷하다. 아무 래도 적가리골을 깃점으로 했을 때 구룡덕봉까지가 방태산의 공식 코스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 람들이 많이 다니기에 산나물 한가지라도 더 뜯길 가능성이 있고 희귀 식물하나라도 더 채취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구 룡덕봉으로 가는 산길가에는 주목도 몇 그루 보인다.

방태산의 적가리골은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이다. 마치 운 석이 떨어진 듯한 타원형의 분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구룡덕봉으로 가는 길 즉 위에 말한 주목 근처에서 가장 잘 보인다.

함지박처럼 생긴 적가리골

문자 그대로 타원형 함지박처럼 생겼다. 인제군 서화면의 펀치볼에 버금가는 기묘한 지형이다. 방태산에 오면 늘 숲으로 그득한 그 함지박 분지를 내려다보며 감탄하면서 사진을 찍지만 사진에는 함지박이 제대로 나타나지않는다. 처음 방태산을 찾았을 때 이 분지(식생환경이 아주 좋았다. 입구쪽에 바위지대가 있어서 접근하기 힘든 지형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느 해 와서 보니 적가리골의 폭포부근에 휴양림이 들어서서 적가리골은 파괴의 현장이 되어있었다)를 제대로 보존하고 가꾸면 국내에 비교할 데가 없을 훌륭한 식생환경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만 제대로 통제하면 사방 어느 방향으로 부터도 접근하기 힘든 지형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구룡덕봉은 정상일대가 밋밋한 평지를 이룬 멋적은 봉우리였다. 더구나 조경동과 월둔에서 시작된 비포장도로가 여기까지 연결되어 집차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모양인지 길위에 바퀴자국들이 선명했다. 구룡덕봉은 백두대간 갈전곡봉(1204m) 에서 가칠봉 응복산을 거쳐 이어져온 산줄기가 방태산과 개인산으로 나뉘는 꼭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구룡덕봉에서는 응복 산과 가칠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선명하게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오대산에서 만월봉, 약수산, 구룡령으로 이어졌다가 조침령을 거쳐 점봉산으로 다가가는 능선도 훤히 바라다보인다. 구룡덕봉 정상에는 이동통신기지가 있어서 멀리서도 구룡 덕봉을 확인할 수 있다.
구룡덕봉에서 개인산으로 가는 길은 찻길을 따라 동쪽으로 400m정도 가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구룡덕봉-개인산 안부로 내 려가야 한다. 이 능선엔 찻길이 나 있어서 찻길을 따라 가면 된다. 찻길이 끝나는 곳이 안부이고 안부에서 서서히 오르막 길이 시작되면서 개인산 줄기로 가게 된다. 이 근처에서 구룡덕봉을 돌아보거나 주억봉쪽을 보면서 걸으면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경관이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안부로 내려가는 찻길 옆 초지는 완전히 노랑 제비 꽃군락지로 되어 노랑저고리를 끝없이 깔아놓은 듯하다. 대개인동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이 안부에서 내려갈 것 같다. 이 안부로 오면 강원도의 오지중의 오지에 발을 들여놓은 실감이 난다. 한쪽으로 응복산에서 가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한쪽은 방태산-개인산사이의 골짜기이다. 개인산으로 가려면 첫번째 산을 지나가야 한다. 초본류와 야생화는 여전 히 화원을 이루고 있지만 주억봉 전의 기름진(?) 초원에 비하면 땅도 돌이 많고 생육상태도 방태산보다 열악한 편이다. 그 러나 연령초며 얼레지며 바람꽃이며 벌깨덩굴이 계속 나타난다. 능선봉 하나를 아래쪽으로 지나고 나면 개인산은 오는 듯 마는듯 다가온다. 긴 능선이고 울창한 숲속이라 어디가 봉우리끝인지 알 수가 없다. 정상이라는 표지는 두개의 시멘트 말 뚝에 빨간 화살표가 음각되어 있는 것이 고작이다. 숲이 울창하여 조망도 좋지 않은 편이다. 아직은 반투명상태이지만 녹 음이 우거지면 조망은 없어질 것이다. 개인산으로 가기전에 대개인동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 길을 놓치기가 쉽다 . 왜냐하면 대개의 경우 내리막길은 봉우리와 봉우리사이에 잘록한 안부가 있고 하산길은 거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 지만 개인산에는 그런 안부가 별로 없다보니 길을 놓치기 십상이다. 오늘은 침석봉까지 올라야 하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선지 갈림길을 놓치고도 잘 몰랐던 것 같다. 침석봉에서 대개인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 인산에서 침석봉까지의 평탄한 산길을 마다하고 그냥 계곡으로 내려가버리기 아까웠는지도 모른다. 개인산에서 침석봉쪽으 로 조금 가면 서남쪽으로 지능선이 나뉘는데 희미한 길이 그쪽으로 나있다. 언젠가 살둔산장에서 개인산으로 올라올 때 이 용했던 길이 분명했다. 침석봉과 개인산 사이의 안부로 내려가면 또하나의 길이 이번엔 골짜기로 나 있다. 이 길 역시 살 둔산장쪽으로 가는 길이었다. 침석봉은 개인산과의 고도차가 거의 없어 20m에 지나지 않는다. 멀리서 보면 거의 평탄한 능 선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간에 암릉지대가 있고 단애옆으로 큰 나무가 죽죽 뻗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곳도 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하나 이상한 것은 철쭉나무는 많은데 철쭉꽃이 하낱도 피어 있지않은 점이었다. 철쭉 잎도 노랑색이 많은 허약한 색깔이었다. 아무래도 지난 초봄 갑작스레 닥쳐온 추위에 개화를 준비하던 꽃눈들이 모두 얼어버리고 그 뒤 새로 나온 잎 들이 허약한 연두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철쭉꽃이 너무 없었다. 얼마전 공작산 철쭉능선의 환상적인 모습을 기억하니 더욱 그런 생각이 굳어진다.
드디어 침석봉에 도착한다. 정상은 밋밋하고 정상임을 알려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개인산정상과 마찬가지다. 단지 커 다란 신갈나무 가지에 리본만 어지러이 매달려있을 뿐이다. 이제 내려가는 길을 걱정해야 할 순간이었다. 여기서는 소개인 동으로 내려가는 길밖에 없는 듯하였다. 대개인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골라잡아 길 비슷한 것을 찾아 내려가기로 한다. 발자국이 분명한 곳은 곧 없어지고 초본류 특히 박새가 밋밋한 능선을 뒤덮고 있어서 길이 있더라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 밋밋한 능선은 곧 급경사가 되고 단애가 나오고 하여 안전한 방향을 잡아 내려가는 일은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 을 작년 여름 흰봉산, 그전에 화악산 등에서 여러번 겪은 일이고 그전에 이곳 방태산의 댓골에서도 한번 겪은 일이라 별다 른 느낌은 오지 않았다. 오늘은 대개인동의 목적지가 해발높이 654m이니 위험지대라면 300m정도만 내려가면 될 일이라는 점이 적이 위안거리였다. 마지막 경사지는 너덜지대에다 그 위에 낙엽이 살짝 뒤덮인 곳이라 미끄러웠고 종국엔 개울이 하 나 나와 개울주변의 미끄러운 바위사이를 안전하게 내려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숲에서 나오니 정확하게 대개인동 개인산 약수산장 바로 위쪽 다리옆이다.
이 글을 읽은 사람이 침석봉에서 대개인동계곡으로 내려가려한다면 나로서는 말려야 할 것 같다. 침석봉에서 대개인동으로 내려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코스를 확인하고 단애를 피하고 나무를 붙들고 급경사를 내려가는 방법이나 너덜지대를 안전하게 걷는 법등이 터득되어 있지 않거나 특히 단체로 몰려 내려간다면 돌을 굴릴 가능성이 있고 너덜지대에서 미끄러 지면 다리나 발목을 다칠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실 큰 돌팍들이 널린 너덜지대는 길을 내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곳에 길이 없는게 아닌가 싶다.
이리하여 개인약수-방태산-구룡덕봉-개인산-침석봉 산행을 7시간 50분만에 끝냈다. 사진은 100여장을 찍었다. 사진 한장찍는데 10초 내지 30초만 잡아도 6시간 30분이면 산행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 ?

장대한 조망, 야생화 다투어피는 대능선..
시시각각 변화는 그림..방태산 능선

사진:5.15일 방태산 능선..능선자체도 호방하지만 조망도 그럴수 없이 넓다


사진:5.15일 삼봉약수맛과 비슷한 이름난 약수 개인약수

사진:5.15일 야생화의 천국

사진:5.15일 설악산 조망 - 가리봉, 귀때기청봉, 중청, 대청이 보인다

2006-5-21 방태산 능선을 헤집고 다니는 이도...

개인산장에서 개인약수까지는 큰길이라고 할 정도로 길이 넓고 개울을 횡단하기 좋게 큼직한 징검다리를 놓았다. 폭우가 와도 건너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커다란 돌멩이를 횡단하기 좋게 배열해 놓았다. 2004년에 왔을때는 주억봉-구룡덕봉-개 인산을 산행했으므로 오늘은 배달은석-깃대봉으로 갔다가 되돌아와서 개인약수로 내려오기로 한다. 그런데 2004.5.15일과 오늘 중 그때의 절기가 더 빨랐던 것 같다. 그때는 주억봉 정상아래 산벚나무에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던 기억이 난다. 일 주일 차이인데 오히려 당시의 5월 15일에 봄이 더 진행되었던 듯하다.
개인산장 뒤뜰을 지나가면서 소여물통 가득히 물을 채우고 있는 시원한 물줄기의 물을 한잔 마시고 산행을 시작한다. 물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 방태산의 만만치 않은 내공을 눈치챈 사람이 적지 않으리라.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한 모금의 물 이 방태산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비만 오면 무릎병이 도진다는 사람이 있다. 5월 중순이면 도지는 나의 방태산병이 그정도라고 해도 될듯하다. 주억봉 부근 삼거리에서 잔적도 있으니 그렇게 생각해도 될 듯하다. 하지만 올해 이후엔 방태산에 올 생각이 날는지 모르겠다. 명산에 사람이 벌떼처럼 몰리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만큼 심할 줄은 몰랐다. 할퀴고 거덜난 표면의 상처가 깊 어지면 방태산은 중병에 걸릴 것이다. 뒤집어진 땅은 누군가 메워주지 않으면 패여진채로 오래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 구 덩이 숫자는 멈추게 하지 않는한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훼손이 무슨 불도저가 들어와서 깎아내리고 파낸다고 훼손상태 가 되는 것이 아니다. 목제계단을 만들어 땅을 밟지 않게 만들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명산을 뒤집어 엎듯이 파헤치는 일들 을 그냥 놔둬서는 안된다.
개인산장 뒤뜰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서면 숲의 청량한 냉기가 온몸을 감싼다. 바깥기온이 높을수록 계곡의 시원함은 피부속으로 파고든다. 개인산장 아래 주차장의 해발 높이는 600m 남짓 된다. 여기서 주능선까지 는 약 800m의 해발고도차이가 있다. 약수터까지의 산길은 돌밭길이다. 약수터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린다.
개인약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데서 샘솟은 약수로 알려져 있다. 개인약수가 위치하고 있는 곳의 해발높이는 약 900m 정도. 약수맛은 가칠봉의 삼봉약수나, 방태산 북쪽 산록의 방동약수와 비슷하다. 약수맛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으나 탄산성 분이 강해 당분이 빠진 사이다를 마신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요즘 집에서 파동육각수(레민다)를 마시고 있는데 개인약 수의 맛이 철분을 빼면 레민다맛과 비슷했다. 육각수에도 약간의 탄산이 함유되어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개인약수 가 성능좋은 육각수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500cc정도를 마셔도 또 마시고 싶어진다.
이 코스 로 방태산을 오르는 데는 이런 호사가 따른다. 일러서 약수산행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개인약수터 부근은 아름들이 전 나무도 여러그루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고 숲이 울창하여 한여름에는 산소로 충만한 산속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이번에 보 니 앉을 자리도 만들어놓아 노약자들도 더위를 피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마춤이다. 개인산장에서 올라오는 시간은 천천 히 걸어도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고도차이는 300미터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미산리로 들어와 내린천다리를 건넌뒤 한니동을 거쳐 개인산계곡으로 들어오는 길은 일부 포장이 되어 있지만 도로의 구배 (경사도)가 커서 운전에 주의해야한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은 경사는 급한데 교행이 불가능한 곳이 많아 정지한 뒤 다시 출 발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긴장해야한다.
개인산장이 있는 계곡의 제법 넓은 지대를 대개인동이라고 한다. 개인동은 방태산과 개인산사이에 형성된 계곡이다. 이 심 산유곡에 사람이 살고 동네이름이 생기고 찻길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순전히 개인약수 때문일 것이다.찻길이 없던 옛날 에 개인약수로 올라온다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할 정도로 위험한 일일 것이다.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산속에서 첫길을 낸 사람들은 누구일까? 약이라고는 구경하기도 힘든 시절 가족중에 앓는 사람이 있다면 '신비의 물'을 찾아 산야를 헤맬 수밖 에 없지 않았을까? 큰 개울 아래서 물맛을 보고 위에 약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험한 산을 뒤지며 결국은 약수를 찾은 사람들의 발길, 그것이 오늘 개인약수로 올라가는 찻길의 시작일 것이다.
약수를 마시며 목줄을 타고 넘어가는 아릿한 느낌이며 액체가 뱃속으로 들어가 그곳을 비할데 없이 시원한 그 무엇으로 채 우는 느낌을 갖는 순간 트림이 그륵하니 올라온다. 특별히 뱃속이 불편했던 것도 아닌데 이외로 꽉 막혔던 것이 확 풀리는 듯한 쾌감이 피부로 번져온다.

   숙박: 민박.펜션  
 개인약수산장  033-463-1700  개인약수출발점 상남면 미산리 개인동
 미산고로쇠마을  011-219-1307  미산리
 정든민박  033-463-2061  미산2리
 미산자락펜션  011-745-7661  미산2리
 뜨락   033-463-8493  미산2리

 교통: 서울-현리(동서울버스터미널) 상남하차. 미산리행버스 탑승   상남-미산리버스 하루 3회(성수기)
문의: 상남버스정류소 033-461-672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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