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게시판2009. 1. 31. 17:41

2006-7-30


사진:연인산 장수능선의 숲과 야생화

장마가 끝난 뒤 어디로 갈까? 보통은 별 생각없이 훌쩍 떠나지만 이번에는 고심을 좀 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았더라면 화악계곡으로 들어가 칠연골로 중봉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화악천물이 장난이 아닐 것 같았다. 물론 다리도 있지만 계류를 건너야 할 곳도 두어군데 있을 터인데.. 처음부터 발을 적시고.. 할 것이 좀 부담이 되었다. 큰길에서 중봉으로 가는 협로에 웃자란 풀숲이 거추장스러울 것도 같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해도 화악산의 꽃시즌은 아직 절정이 아닐 것 같은 것이 화악산을 접어두고 연인산으로 가게된 이유다.

장마가 끝나면 가고 싶은 곳은 가평천계곡이라고 미리 결정해두었었다. 가평천계곡의 어느산으로 가느냐만 남아 았었던 것이다. 명지산은 자주 다녀서 제외됐고 국망봉도 무주채폭포부근이 이번비에 괜찮을지 몰라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장마가 끝나면 우리나라의 웬만한 계곡의 물은 청정옥수로 변한다. 장마뒤에 폭염이 쏟아지는 것은 이 청정한 물을 우리민족이 누리도록 해준다. 우순풍조하여 장마가 적당하기만 하면 이는 신의 가장 귀한 선물이 된다. 가평천계곡에는 1000m가 넘는 산 8개(명지,화악,국망,석룡,귀목,연인,민드기봉,애기봉) 봉우리가 키재기를 하고 있는 서울에서 가까운 계곡이다. 큰산 하나만 있어도 물빛이 곱다고 하는데 8개의 봉우리가 있어 각각 청정옥류를 흘려내보내고 있으니 가평천 계곡 초입부터 푸른빛도는 청류가 쏟아져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서울사람이 이만한 계곡을 만나려면 원주부근 간현계곡이나 포천동쪽의 백운계곡, 화천군 사내면의 용담계곡이나, 백덕산아래 법흥천, 평창의 금당계곡, 동강, 주천강까지는 가야할 것이다. 그러나 동강이나 주천강은 아직 물빛이 흐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평천의 물은 비가 오는 중이라도 물빛이 거의 흐려지지 않는다.
물속에 더위에 지친 몸을 담그지 않아도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비온뒤의 수량은 또 얼마나 풍부한가? 더구나 강원도계곡들은 아직은 접근하기가 불편하지 않을까? 금당계곡에 가보고 싶어도 그곳의 그림같은 펜션들이 다 물에 잠겼을 것만 같아 마음이 쓰인다.

연인산은 장수능선으로 올라가 정상까지 가는 사이에 별다른 급경사가 없어 코스상태가 좋을 것 같았다. 장수폭포아래 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가며 연인산에서 쏟아져내려오는 물을 보니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아침 나절 꽤 더운데도 아무도 개울속에 들어가 있지 않다. 가평천계곡으로 들어서서 백둔리로 들어오는 사이에 물좋은 곳이나 펜션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수많은 차량들이 들어와 있다. 아는 사람은 아는 것 같다.가평천계곡에 대해서 말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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