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 2. 22. 10:39
위치: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 홍천군 내면

코스:
1.상원사-사자암-적멸보궁-정상-상왕봉-미륵암-상원사주차장
2.상원사-수정암-주능선안부-비로봉-적멸보궁-상원사
3.진고개-동대산-두로봉-북대령-상왕봉-비로봉-적멸보궁-상원사


산행:
●오대산산행기-월정사관람
●오대산 심설산행(2001.3월)
●오대산 수정암능선-비로봉-상원사
●수정암 코스로 올라가며 -'산과의대화'
●눈이 오던날 오대천 친구 아지트에서
●깊은 눈에 묻힌 오대천계곡의 적료함 - 산과의 대화
●오대산화보
●수정암코스 산행지도
●오대산일주 - 동대산-차돌백이-두로봉-상왕봉-비로봉

 

부드러운 스카이라인, 긴 계곡

설악산에서 점봉산을 거쳐 남하하는 백두대간은 별다른 높은 산 없이 단목령, 북암령, 곰배령, 조침령을 지나 구룡령으로 접근한다. 구룡령에 이르기전 갈전곡봉(1204m)에서 1200m고도를 조금 넘을 뿐이다. 구룡령을 통과한 백두대간은 고도를 높이기 시작, 약수산(1306.2m), 응복산(1359.6m)에 이르며 만월봉(1280.9m)을 지나 오대산 국립공원지역에 들어선다. 오대산 북쪽의 두로봉(1421.9m)에 오른 백두대간은 여기서 큰능선을 하나 서남쪽으로 분기시킨다. 이 능선은 북한강과 남한강의 분수령을 이루며 뻗고 또 뻗어 멀리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까지 뻗어가고 백두대간 산줄기는 약간 동남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동대산쪽으로 흘러간다. 두로봉에서 갈라져 서남쪽으로 뻗는 산줄기를 우리는 한강기맥이라고 부른다.


 사진: 수정암 뒤쪽 능선의 철쭉과 고목 그리고 울창한 숲


두로봉에서 갈래진 산줄기는 서남쪽으로 뻗어가다가 우선 도로령에 이른다. 이 고개는 오대산을 남북으로 횡단하는 비포장차도가 지나는 고개이다. 이 부근엔 겨울에 깊은 눈이 쌓이므로 도로로서의 기능이 정지된다. 적설기가 아니라도 이 고개를 넘어 북쪽으로 가는 차들은 적다. 도로령 북쪽 계곡은 계방천 상류로서 명개계곡의 영역이다. 삼봉약수로 들어가서 약수를 마시든가 가칠봉을 오를 수도 있고 동쪽 계곡으로 들어가면 응복산으로 올라갈 수 있다. 구룡령을 넘어가면 남대천계곡을 통과하여 양양, 속초, 설악산국립공원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구룡령은 백두대간의 주요 산행깃점이자 탈출로이기도 하다.
도로령을 지나면 상왕봉(1491m)이 기다린다. 이제 1500m고도에 이르며 오대산 최고봉 비로봉에 오를 차례다. 1563m 비로봉은 이후 백두대간상의 태백산이 나올 때까지 1500m이상의 고도를 가진 유일한 산이 된다.
백두대간과 한강기맥이 ㅅ자를 그리는 곳에 남으로 열리는 오대천은 계곡은 심산유곡의 모습을 보이지만 접근성이 좋은 수려한 계곡이다. 옛날엔 남한강(혹은 한강전체의)의 발원지로 오대산 우통수를 꼽았다. 지금은 태백산 북쪽 함백산 자락의 금대봉 북쪽 검룡소를 발원지로 보지만 '삼국유사',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택리지'에서는 우통수를 한강발원지로 하고있다. 다음은 이형석저 '한국의 산하'의 우통수관련 기사를 인용한 것이다.
"동국여지승람을 보자. '오대산 서대(수정암을 지칭) 밑에 샘이 있어 용출하니 곧 한강물의 근원이다. 빛깔과 맛이 특이하고 물의 무게 또한 다른 물보다 무거워 우통수라고 한다. 우통수는 서쪽으로 수백리를 흘러 한강이 되어 바다로 들어가는데 비록 여러곳의 물이 함께 흐르지만 우통수만은 가운데로 흐르면서 다른 물과 섞이지 않고 색미가 변하지 않음이 중국의 양자강과 같아 우통수라고 한다라고 기록되었다"(한국의 산하 170page).
양백지간이라는 말이 있다. 태백과 소백산맥이 갈리며 형성된 지역을 뜻한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갈리는 남쪽지역인 태백시일대가 양백지간이 되는 셈이다. 백두대간과 한강기맥이 갈리는 남쪽의 오대천발원지역 또한 양백지간 같은 느낌을 준다. 삼국유사에 "국내의 명산 중에서 이곳이 가장 좋은 곳이므로 불법(佛法)이 길이 흥할 것"라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오늘날 이 구절은 현실로 증명되고 있다. 국내에 독보적인 거찰 월정사와 상원사는 이 계곡을 불국토의 향기로 가득 채우는 느낌을 준다. 두 절에는 수많은 문화재 국보와 보물이 산재한다.

오대산 계곡의 특징은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5개의 봉우리가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과 봉우리들이 하나같이 두리뭉실하여 예리한 느낌을 주는 데가 없다는 점이다. 호령봉, 비로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이 그것이다. 그리고 각 봉우리마다 중간에 테라스(臺)를 이룬 평평한 자락이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오대산의 중심 비로봉의 대는 중대사이다. 그러나 중대사는 계곡 끝 경사지에 있으므로 중대사위에 있는 우리나라 5대적멸보궁(寂滅寶宮)중 하나인 적멸보궁을 중대로 꼽아야 할 것이다. 호령봉의 대는 서대(수정암 있는 곳), 상왕봉의 대는 북대(미륵암이 있는곳. 미륵암을 북대사라고도 한다)이며 동대산의 관음암이 있는 곳이 동대에 해당한다.
오대산 적멸보궁은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곳으로 불교도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고향같은 곳으로 수많은 참배객이 찾는 곳이다. 이곳의 지세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사진 : 깊은 눈에 덮인 오대천.

오대산의 다섯봉우리는 각각 그 산자락에 계곡이 형성돼 있다. 비로봉은 좌우로 계곡이 형성돼있다. 상왕봉의 남쪽계곡, 두로봉의 신선골, 호령봉의 동피골이 그것이다. 이들 계류가 모여 오대천계곡을 형성하여 오대계곡을 흘러내려가는데 상원사 아래에서부터 거의 평지형의 계곡풍광을 연출하는 것이 오대천상류부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이 계곡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하며 가을 단풍시즌 계류와 소 울긋불긋한 단풍의 어울림은 아름다운 볼거리이다. 월정사부근에서 즐길 수 있는 전나무숲도 인구에 회자되는 수려한 거목숲으로 찾는 이들의 기억속에 오래 남는다.


교통편: 동서울버스종합터미널-진부 :고속버스 이용. 진부-월정사 버스이용
문화재와 볼거리:
월정사, 팔각9층석탑(국보48호), 석조보살좌상(보물 139호), 전나무숲. 상원사, 동종(국보36호)문수동자좌상(국보221호), 중창권선문(국보292호), 문수동자좌상 복장유물(보물793호), 적멸보궁, 수정암과 우통수우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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