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 4. 20. 21:36
봄의산:추읍산, 고려산, 용문산, 산사의봄, 공덕산동영상,,공덕-천주산,원적산산수유,청계산,추월산
추읍산 산슈유:노란물결이 일렁이듯...
강화도의 진달래명산:금년엔 인파로 구경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용문산-비슬고개:문례봉갈림길 부근의 노랑제비꽃군락.
용문사의봄:아련한 녹색투명한 안개.. 산사의 봄.
공덕-천주산동영상:소박한 진달래숲. 길가의 멋진 경관.
공덕-천주산연결산행: 천주봉일대는 험준. 봄철엔 산행금지될 때도...
이천 백사면 산수유군락: 거목도 수두룩..넓은 군락지..


 농다치-유명산-용문산-용문사 -->용문산-비슬고개

용문산주차장-산길-정지국사부도-용문사-능선길-
정상-북정상이정표-용문봉삼거리-문례봉삼거리-중원산
삼거리-중원계곡삼거리-싸리재-싸리봉-비슬고개


위치: 양평군 옥천면, 용문면 - 양평군 단월면


중원산 산행을 위하여 중원계곡 입구에 갔더니 산불방지기간이라 5월 1일까지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 그때는 계곡으로 들어가지 않고 수리봉까지만 갔다 오겠다고 해서 수리봉 산행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아침부터 지난번 용문산 산행때 심설로 마치지 못했던 용문산-비슬고개산행을 하느냐 철쭉이 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고 오늘은 중원산 산행을 하기로 하는 게 어떠냐 식으로 갈등을 하던 차라 중원산으로 못간다고 하니 불감청고소원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러나 발길을 돌리기전 중원계곡입구부근의 벚꽃과 중원산산록의 온갖녹색이 어울어진 그림 전시장같은 모습을 자세히 본 것(촬영)은 물론이다.
그래서 오늘 용문산-비슬고개산행을 하기로 한 것이고 용문산주차장에서 출발한 것은 10시44분이었다.
4월16일.
주위의 낮은 산들은 새로 난 잎들로 해서 연녹색차림이다. 군데군데 산벚꽃이 하얗게 피어있어 눈길을 끌고 녹색도 단순한 녹색주조가 아니라 연녹색의 다양한 색조변화가 끝이 없을정도로 다양하여 싱그럽기 이를데 없다. 바람조차 미풍이 불어 오감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보가 "봄날이네" 일변도다.
주차지역을 벗어나 길을 따라 올라갈 무렵 어떤 분이 오늘은 용문사가는 길이 공사중이라 큰길(차도)로는 올라갈 수 없으니 오른쪽에 보이는 천막쪽으로 가면 산길이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한다. 이렇게 하여 용문산을 내왕한지 처음으로 산길로 용문사로 가는 경험을 한다.

용문사로 가는 산길

매화말발도리


산길은 길도 또렷하고 주로 노송이 우거진 숲속길이라 그분이 산길을 안내해주지 않았고 마침 공사기간이 아니었더라면 이 산길을 영원히 밟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다행하다는 것이 다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노송아래 봄의 모습이 어떤지 영원히 알 수 없었으리라. 한마디로 노송숲아래의 공간에는 녹색투명한 물이 가득찬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공간이 되어 있었다.(화보참조) 주차장에서 산길로 용문사까지는 오는 거리는 2km남짓되는 거리였고 시간은 한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용문사에 가까이 다가간다고 생각할 무렵 길흔적이 없어졌으나 계속해서 갔더니 찻길에서 올라오는 게 분명하고 요새 만든 듯한 계단길이 나온다. 큰길을 따라 그냥 올라갈 게 아니라 야트막한 능선으로 올라가서 정지국사 부도를 보고 측면에서 용문사 경내로 들어가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지국사의 부도와 탑비는 조선조 태조 7년에 세워진 것으로 보물 531호이다. 비문은 권근(權近)이라는 조선초기의 학자가 썼고 정지국사란 칭호도 태조가 하사한 것이라는 사실등으로 미루어 당시 상당한 명성을 가진 승려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주위가 잘 보존된 노송지대라 한번쯤 올라와 볼만한 곳인데 이게 산길 중간에 있어서 산길을 걸어 절간으로 접근하는 것이 마치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으며 걸어가는 구도자의 길인듯이 생각되기도 한다. 용문사가 가까워지면서 매화말발도리꽃이 더러 눈에 띈다.
드디어 용문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8각전각인 관음전 지붕이 보이고 용문사 대웅전등이 차례로 보이는데 눈을 끄는 것은 건너편 산록의 나무들이다. 나무들은 제각각 다른 다양한 녹색으로, 더러는 하얗게 꽃이 핀 채 자신의 크기만큼 주위를 물들이고 있었는데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산의 나무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이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당우들의 검은기와지붕과 연록색의 산록, 내가 서 있는 곳 부근의 잎을 틔우기시작한 나무가지 뒤로 바라보이는 불교의 세계와 봄의 세계가 어울어진 장면, 그것은 신비로운 세계였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얼핏 보기에 죽은 나뭇가지 하나 보이지 않고 모든 가지에 새잎이 트고 있었다. 초파일을 맞아 무슨 축제를 벌일 모양인지 부근에 단을 만들고 있다. 거목과 조금 떨어져 하늘을 찌르는 철탑끝에 피뢰침이 설치되어있다. 낙뢰가 은행나무에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용문사 뒷곁을 돌아 산으로 올라간다. 상원사-용문산정상 갈림길이 나오고 3분뒤에 능선길-마당바위갈림길이 나온다. 용문사를 뒤로한지 10분쯤 되었을 때였다. 생각같아서는 마당바위길로 가고 싶지만 오늘은 시간을 아껴야 하는 산행이 필요할 듯하다. 그래서 능선길로 가기로 한다. 아무래도 조금 나을듯해서였다. 지난번 산행때 계곡길로 내려온 GPS트랙과 오늘 트랙을 나중에 비교해보니 계곡길이 조금 둘러가는 모양이 그려졌다. 용문사에서 정상까지는 3km이고 급경사가 많다. 중도에 오른쪽 계곡방향으로 단애가 나와 경치가 좋다. 특히 용문사를 뒤로 한지 25분쯤에 보이는 계곡안 산록의 흰 기둥바위가 송림의 붉은색수피소나무둥치 사이로 보여 아름다웠다. 30분이 조금 못미쳐서부터는 오른쪽 송림사이로 용문산의 걸출한 봉우리중 하나인 용문봉(947m)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중 아마 가장 먼저 그리고 맨 나중까지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은 유일한 봉우리일 것이다. 용문산 정상에서 치면 좌용문(左龍門) 우백운(右白雲)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백운봉쪽능선이 훨씬 길기는 하지만 높이는 용문봉(백운봉은 940m)이 더 높다. 용문봉쪽은 아직 등산로가 개척되어 있는 것 같지 않다. 나중에 정상에서 비슬고개쪽으로 가다 보면 북정상이정표에서 900m거리에 용문봉삼거리라는 데가 있는 것으로 봐서 용문사에서 용문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용문봉은 정상부의 능선이 바위로 되어 있어서 산행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용문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에서는 아주 보기좋은 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올라가면서 숲사이로 보이는 또하나의 산은 용문봉 귀퉁이로 보이는 중원산이다. 저산과 연결된 능선을 통과한 뒤에라야 비슬고개를 가늠해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용문사를 뒤로 한지 40분쯤 되었을 무렵이었다. 바위능선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고 흙이 있는 곳엔 노란 제비꽃이 요란하게 피어 있는 데도 있다. 그러나 올라갈수록 꽃도 줄어들고 나목숲에도 연녹색의 새닢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900m이후로는 진달래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바위지대는 거리도 상당히 길고 경사도 험준한데 곳곳에 사다리가 놓여 올라가기 쉽게 되어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위험한 구간엔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로프만 잡으면 올라갈 수 있을 정도 이상의 위험지대도 있었던 것 같은 지금은 그런데는 없다. 정상에서도 내려다보이는 험준한 암봉지대를 지나면 정상이 보이기시작하는데 다시 급한 경사면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꽤 높은 단애위의 전망대가 된다. 전망대에서 보면 용문봉이 한가운데 조금 뒤로 오른쪽에 중원산이 맨왼쪽에 도일봉이 보이고 암봉꼭대기뒤의 용문산상업지구도 깨알만하게 내려다보인다. 이 전망대에서 작은 바위하나 아래로 내려가면 진달래 가지에 가려졌던 왼쪽산들이 더 자세히 보인다. 도일봉 왼쪽의 싸리봉과 중원산 갈림길부근, 싸리봉과 중원산갈림길 사이의 봉우리등이 보인다. 중원산에서 도일봉으로 간 적이 있어서 어느정도 짐작은 했지만 이 봉우리가 거의 살인적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피로가 극에 달했을 때여서 그랬을 것이다.

드디어 백운봉으로 가는 갈림길과 비슬고개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 그나름의 십자로에 도착한다. 용문사를 뒤로 한지 3시간이 되어 올 무렵이었다. 지난번 이 길목에서 눈쌓인 숲사이로 비슬고개로 가는 길로 짐작되는 코스언저리에 리본이 펄럭이는 것을 본 곳이었다. 오늘 데크에 올라 그쪽 길을 내려다보니 제법 또렷한 길이 급경사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때는 정상에 올라가지 않았으나 오늘은 올라가 보기로 한다.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전처럼 1100m조금 넘는 지점에서 계단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올라가 보니 용문산의 진짜정상(peak)까지 계단이 이어져 있었다. 중간 층계참에는 바닥을 널따랗게 깔아 마음놓고 쉴 수도 있고 주변을 조망할 수도 있었다. 작은 정자를 만들어놓기도 했다. 용문산을 오르내리기 수십년만에 비로소 해발 1157m의 용문산정상에 올라온 셈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용문산보다 높은 명지산이나 화악산이 있다. 그러나 인구조밀지대로부터 조금 더 먼곳에 있어 산위에 올라가봐야 산밖에 안보인다. 화악산에 올라가면 남으로 명지산, 북으로 복주산, 서쪽으로 석룡산, 한북정맥, 동으로 자체능선과 촛대봉등이 보일 뿐이다. 그러나 용문산은 조금 넓은 곳을 볼 수가 있다. 정상에서 용문봉을 내려다보며 그뒤 중원산능선, 그뒤 도일봉능선과 그뒤 산들과 평야를 보는 것이 무엇보다 시원하다. 지금까지 올라온 능선은 정상에 가까워지면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아래쪽은 절고개부근에서 낮아져 상원사로 쉽게 갈 수 있을 정도이고 이 능선은 낮아진 채로 용문의 동북쪽인 마룡리까지 뻗어간다. 백운봉으로 가는 연수리계곡을 만드는 것도 이 능선이다. 최후의 산지인 낮은 구릉뒤로 용문일대가 조금 보이기도 한다. 다른 산은 몰라도 용문산정상에서는 마음대로 볼 수는 있어도 원경들을 찍기는 그렇다. 피차 군대에 갔다온 사람들이라 그정도는 안다. 시간이 3시가 가까워지고 있어도 점심먹을 겨를도 없다. 적어도 용문봉삼거리까지 내려가서 먹든지 말든지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철망옆으로 리본 한두개가 보인다. 그쪽으로 붙는다. 그러나 지나갈 수는 있어도 아까 십자로에 있는 데크에서 비슬고개방향 내리막길로 내려가는 것이 훨씬 길도 또렷하고 위험도도 경감될 것 같으므로 뒤에 오는 분들은 거기까지 내려가서 비슬고개길로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 아래 어딘가에도 길이 있는듯한데 그길은 정상을 생략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권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험준한 구간의 연속이었지만 전망대가 서너군데 나와 여태껏 즐길 수 없었던 조망을 즐길 수가 있었던 것은 무상의 기쁨이었다. 이 구간이 오픈되어서야 비로소 경험하게된 조망이니 말이다. 첫번째 조망은 용문봉 방향으로 조금 근접하여 지금까지 올라왔던 능선의 모양을 약간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마당바위골짜기가 발밑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조망이었다. 조금 더 북동쪽으로 간 조망대에서는 올라온 능선의 측면이 잘 보였다. 아까 사진을 찍었던 전망대 단애도 잘 보인다. 그리고 용문봉 뒤쪽 문례봉에서 중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아주 잘 보였다. 철망을 따라 15분여간 곳에 이정표가 하나 보였다. 이정표에는 현지점이 북정상이며 여기서 싸리봉을 지나 비슬고개까지가 9.9km, 농다치고개가 6km, 배너미고개가 4km, 용문봉삼거리가 900m라고 적혀있다. 나중에 GPS로 실측해본 결과 비슷했다. 이 이정표는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이다. 꼭 있어야 할 곳에 서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철망을 따라 계속 내려갔는데 산아래쪽을 보니 능선날등이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정표까지 되돌아와서 보니 이정표 오른쪽 아래, 이정표가 비슬고개 방향을 가르키고 있는 곳에 급경사 내리막 길이 있었다. 이정표의 도움을 톡톡이 본 셈이다. 그러면 아까 그길은 무엇인가? 배너미쪽에서 올때 용문산정상 좌측으로도 길이 있다는 말인 듯했다. 이 길이 우측으로 철망을 따라 오는 길보다 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좌측으로 오면 정상을 생략할 가능성이 있을 듯하다. 이 비슬고개이정표에서 정상까지 갔다 오는데는 적어도 30-40분이 걸리므로 그냥 가버릴 공산이 적지않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우측으로 와서 8부능선의 너덜지대길을 횡단하는 것은 보통 고역이 아닌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정표를 뒤로 하고 급경사길을 내려와 경사가 완만해질 때까지 가는데 이번에도 기맥날등을 놓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나칠 정도로 용문봉방향으로 가까이 가는 듯 싶었다. 그런 느낌이 들 때 왼쪽으로 길이 하나 나왔지만 계속 내려갔더니 길이 날등방향으로 꼬부라진다. 약간의 굴곡지대가 나올 때 그냥횡단하여 날등에 붙으니 그게 바로 기맥날등이었다. 그렇다면 기맥의 남쪽으로 조금 내려갔을 수도 있다는 얘기이니 아까 먼저 나온 갈림길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일대 지형이 상당히 복잡한 것만은 사실이다. 세세한데 신경쓰지 않고 능선 날등을 찾으면 됐지..하는 태도라면 문제거리도 안될 것이다. 그렇게 하여 용문산의 급경사, 완경사는 완전히 끝나고 용문봉 삼거리로 가는 평탄한 산길이 된다. 이때부터는 마음이 턱 놓였다. 그러자 얼레지와 현호색이 지천으로 핀 군락지가 나온다. 용문산뒤 전혀 그럴싸하지 않은 곳에 이런 군락지가 있다니..조금 놀랄만 했다. 용문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가 원인인듯하다. 사진을 찍고 조금 더 가다가 양지쪽에 앉아 그제서야 점심을 먹는다. 3시 30분경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점심시간에 할애한 시간은 약 15분이었다. 8.7km정도가 남아 있었으니..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두워지기전에 비슬고개에 도착할 계산이 서 있었다. 비장의 무기는 다름이 아니라 폭산(문례봉)에서 상당부분 계속되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시간단축의 열쇠로 삼을 생각이었다. 내리막길 속보는 어느정도 이골이 났다고 생각하는 터였기에.. 용문봉삼거리 이정표를 통과한 시간이 4시 4분경이었다. 그 뒤로도 능선날등이 육덕좋게 펑퍼짐하여 얼레지밭이 계속 나온다.

문례봉을 오르기직전 문례봉 삼거리에 도착한 것은 4시23분. 여기서 비슬고개까지는 7.8km이다. 이정표엔 문례봉을 문래봉이라 적었다. 문례봉인데..문례봉처럼 삼각형으로 생긴 산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문필봉이라 불렀다. 산음자연휴양림의 팜프렛에는 문례봉이 문필봉이라 되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용문산군의 폭산(문례봉)참조) 붓끝처럼 예리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계룡산의 문필봉, 산청의 지리산 끝자락에 있는 문필봉이 모두 그렇게 생겼고 여기 문례봉도 그렇게 생겼다. 문례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노란 제비꽃이 길가에 군락을 지어 피어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문례봉은 용문산군에서 용문산을 빼고는 (장군봉은 정상과 너무 가까워 독립봉으로 보기 힘든다고 생각하고)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하지만 바위하나 없는 육산이다. 그전에 이 능선을 갈 때에는 문례봉 꼭지까지 갔으나 오늘은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길에서 200m도 안되는 거리였지만.. 드디어 내려가기 좋은 급경사가 시작되었다. 이때의 속도를 보니 시속 5km-6km다. 5시5분쯤 지도상에 735.2m라고 적혀있는 삼각점이 박힌 봉우리를 지난다. 이 봉우리직전에서 용조봉이 또렷이 보여 용조봉과 연결된 산인줄 착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봉우리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이 지점이 대략 9.81km(용문산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아직 5.2km정도가 더 남아 있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급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 이후 용조봉과 이어진 능선까지는 철쭉으로 생각되는 관목숲이 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서쪽을 보면 숲뒤로 문례봉의 윤곽이 높게 솟아있는게 보인다. 문례봉이후의 능선에서는 거의 소나무가 없는 활엽수 나목숲일변도여서 숲뒤로 중원산, 용조봉, 문례봉, 용문봉등이 계속 보였다. 숲뒤로 천천히 다가오는 중원산능선 뒤끝은 높이가 보통이 아닌 듯하여 겁이 날 지경이다. 지금부터 봉우리는 딱 3개 남았다. 중원산 능선끝 봉우리와 싸리봉과 중원산사이에 있는 봉우리와 싸리봉이 그것이다. 이 세개의 능선봉을 어떻게 오르내리느냐가 문제였다. 이번주중에 관악산언저리를 산행한 것이 오늘 산행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오르막이 보통이상으로 힘든 것은 주중에 얕은 산이지만 산행을 했기 때문으로 보였기에 그랬다. 중원산 끝부분 능선은 직전안부의 고도가 703m인데 비해 792m정도로 나와 거의 100m의 고도차를 보였다. 다음봉우리는 726m-772m로 고도차 50m, 싸리봉의 직전안부가 718m에서 812m로 근 100m였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 고도차이 50m짜리 능선봉 타기가 제일 힘들었다. 고도차가 100m에 가까운 마지막 봉우리는 마지막 봉이므로 쉬엄쉬엄 갔으므로 힘이 좀 덜 들었던 것 같다. 싸리봉에 도착한 것이 6시 40분.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일몰시간은 7시 5분경일 것으로 짐작되었다. 내리막길 중간에서 일몰을 촬영한 시간은 6시 50분. 비슬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부분 급경사 였다. 급경사가 끝나고 밋밋한 능선길로 바뀐 뒤에도 날은 아직 훤했다. 드디어 비슬고개가 나타났다. 7시 20분이었다. 그러나 여기가 종점이 아니었다. 버스가 끊어져 방촌말까지 2.8km정도 걸어내려가야 했기 때문이다. 마을에 들어서서 택시를 불렀다. 미터로 용문주차장까지 21000원이 나왔다. 산행시작한지 9시간 20분만이었다.(비슬고개까지)

교통편:
동서울터미널-양평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 4700원(6시 50분출발 7시30분 도착), 양평시외버스터미널-산음리 비슬재하차. 택시번호는 비슬고개 시멘트옹벽에 붙어있음.


계곡의바위

바슬고개가는 길의 전망대에서 본 계곡과 능선

올라온 능선을 내려다보니..
얼레지꽃

문례봉산록의 노란제비꽃군락

트랙지도 : 용문산주차장-능선-정상-문례봉삼거리-중원산삼거리-싸리봉-비슬고개-방촌말
유명산-용문산 고저_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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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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