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 2. 1. 09:13
2006-6-24
주금산 813m 천마-철마-주금산까지 능선산행, 서울주변 최상의 숲산행 코스

사진: 주금산 정상부 남쪽의 암봉


>천마산-철마산-주금산 산행은 3개의 별도페이지로 구성
1.심신수련장-천마산-과라리고개-철마산2봉 산행기
2.비월교-철마산1봉-2봉-시루봉 산행기
3.시루봉-주금산 산행기(현페이지)
지도와 화보의 결합-지도의 현장성을 느낀다|현장성 높아진 지도 겸 큰사진화보

지난주에 이어 3주째 천마-철마-주금산 산행이다. 지난주에는 시루봉까지 온 다음 해가 져서 야간산행으로 비금계곡을 내려온 바 있다. 오늘은 시루봉으로 올라가서 주금산으로 갈 계획이다. 한-스위스 축구경기가 끝나고 나서 바로 주금산 비금계곡으로 향한다. 일주전 야간산행으로 내려온 길을 찾아 합수머리에서 계곡으로 들어가는데 이상한 것은 야간산행때보다 시간이 훨씬 덜 걸리는 느낌이었다. 주변의 경관에 시선을 빼앗기며 올라가는 것이 캄캄한 밤에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내려오는 것보다 아무래도 신경이 덜 쓰이고 시간이 훨씬 적게 드는 것 같은 감이 오는 모양이다. 비금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최단거리인 이 지계곡을 올라가면서 보니 신록과 나무와 풀이 생명력을 마음껏 누리며 6월초의 아침나절을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너무도 싱그럽다. 개울을 올라가다보면 길이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울따라 올라가면 송전철탑 남쪽 안부로 갈 수 있고 시루봉은 왼쪽 산록 급경사를 치고올라가 능선에 붙은 뒤 능선길로 계속 고도를 올리면 공터가 있는 시루봉 정상에 닿는다. 해질무렵에는 꽤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은데 아침에 올라가니 (계곡바닥에서 시루봉정상까지)20분밖에 안걸린다. 다리가 싱싱할 때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발걸음이 빠른지 짐작할 수 있다. 10시도 되기전의 능선은 시원하고 이중 숲 아래의 청량한 바람은 폐부도 씻어내줄 것 같다. 이중숲은 큰 나무가 위에서 일차적으로 그늘을 만들고 철쭉이나 진달래, 쪽동백류같은 관목성나무가 그 아래 숲을 이루어 그늘이 이중으로 생기는 것을 내 나름으로 그렇게 불러본 것이다. 이중숲 아래오면 제아무리 드센 땡볕도 발을 붙이지 못한다. 하늘에 구름이라도 끼면 컴컴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시루봉에서는 송전철탑위로 주금산 능선이 말등에서 말머리를 향하여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 중에서도 정상부 남쪽 산록의 암봉과 정상쪽의 독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은 그 뒤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연무가 뿌옇게 끼여 조망이 좋지 않음에도 주금산의 산괴는 둔중하면서도 높고 암봉을 비롯한 정상부의 스카이라인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남으로 바라보면 철마산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뿌연대기속에 희미하게 보여서 그런지 더욱 높고 커 보인다.
시루봉에서 안부를 지나 송전철탑으로 가는 길은 비교적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지 않은 작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듯한 능선이어서 걷기에 좋았다. 능선코스엔 억새가 무성하게 자란 데가 적지않아 가을엔 억새풍광이 꽤 좋을 것 같았다. 오늘은 금년들어 처음으로 주황빛으로 핀 말나리꽃을 더러 보았다. 으아리는 지고 말나리가 피는 이제 한 여름으로 치닫는 계절이 온 것이다.
철탑을 지나면서 노송지대가 되어 그늘이 시원하고 오른쪽 노송지대에는 단애도 있어서 단애끝에 서면 수해(樹海)라고 해도 좋을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비금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송림지대를 지나면 바위지대를 우회하여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이곳부터는 신갈나무가 숲의 대종을 이루는 곳이 되고 군데군데 이중숲이 형성되어 서늘한 능선산길이 이어진다. 능선턱에 올라서면 공터가 기다린다. 암봉과 독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길가 평지를 이룬 산록에 기린초가 군락을 이룬 곳이 적지 않다. 정상이 보이는 능선에 올라서면 내버려진 구조물들의 흔적이 어지러운 속에 독바위가 보인다. 능선에서 암봉으로 가는 길은 서쪽 산록을 조금 내려가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한다. 암봉은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망대처럼 높직이 자리잡고 있어서 서쪽 조망이 그럴 수 없이 좋다.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쪽은 물론이고 정상쪽산록을 비롯한 시야가 미치는 산지는 모두가 탐스럽고 울창한 수해에 뒤덮여있다. 금년 들어 어느해보다도 더 우리산의 숲은 더할나위 없이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민둥산을 숲으로 가꾼 민족들 가운데 우리나라는 몇 안되는 성공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정말 보람있는 일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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