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 6. 23. 17:41
팔봉산 327m

위치: 강원도 홍천군 서면

(이번산행은 8봉부터 1봉까지 역으로 오른 산행이다. 팔봉산을 좀더 세밀하게 경험, 취재하여 그 정보를 산행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지 산행흐름을 정체시키려는 의도라든지 별난 산행을 하고자 하는 욕구같은 것은 없었다. 따라서 이번산행이 팔봉산을 역으로 산행하는 것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해량있기를 바람.)


강촌에서 추곡을 거쳐 광판리로 나와 팔봉산이 보이기시작할 때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숲이 울창해져 골산의 이미지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옛날에는 척 보면 저게 팔봉산이구나 하고 말했는데..
정식 주차장을 지나 매표소부근에 차를 댔는데도 주차비(3000원)를 내라고 한다. 팔봉산일원에 외지차가 오면 모두 주차비를 내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매표소를 지나면 홍천강 푸른 물이 오른쪽으로 펼쳐지고 왼쪽은 신록이 우거진 팔봉산 숲이 아침 따가운 햇살속에서 냉기를 뿜어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강의 수량은 요즘 잦은 비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옛날의 쪽빛같이 투명할 정도로 맑은 물은 아니다. 상류에 오염원이 늘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은 아닌가? 팔봉산은 바위산이지만 아까 다리를 건너올 때 본 팔봉산은 숲으로 뒤덮여 속살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돼 있다. 하여간 맑은 강을 끼고 산으로 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매표소의 직원은 강변코스로 가서 8봉을 먼저 오르는 것을 강하게 저지했다. 사진촬영관계로 필요하다고 설득하여..)저쪽 강변에 가까이 왜가리 한 마리가 사람이 접근하자 천천히 날아오른다. 그리고 하늘에도 또 한 마리가 상공을 날아 하류쪽으로 가고 있다. 강속에 고기가 많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길이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팔봉산에 있는 물가코스가 나타난다. 단애를 이룬 채 강으로 변하는 곳이라 길을 낼 수가 없는 곳인데 가슴높이의 단애에 철심을 박아 굵은 로프로 잇고 발딛는 곳에 좁은 철판을 이어 붙여 로프를 잡고 게걸음으로 지나가게 한 것이다. 수위가 발을 적실 정도로 높아도 통과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물론 그 정도가 되면 이곳 관리자들이 코스를 폐쇄하겠지만...





그렇게 한참 단애아래를 돌아가고 있는데 강속에 들어가 끌이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오로지 기계적으로 팔로 낚싯줄을 끌고 있을 뿐이다. 유속이 꽤 빠른 물이 그이의 앞에서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것 같은데 철저하게 자기세계에 몰두해 있을 뿐이다. 방수바지에 햇빛을 완전히 막을 듯한 큰모자에 완전무장한 그의 집중하는 모습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레저의 한순간을 뺏기고 싶어하지 않는 도시인의 집념같은 게 보인다. 물가의 바위가 오버행(천장이 바위)으로 바뀌는 곳도 있다. 마치 좁은 터널을 지나가는 기분인데 한쪽은 푸른 강물이다. 간단한 줄다리도 있다. 바위구간이 끊긴 곳에 있었다. 건너갈 때는 한사람씩 건너갈 수 있을 정도의 양쪽이 잡을 줄 발을 디디는 데는 아이언 스텝같은 발판으로 되어 있다.
30분쯤만에 물가코스를 통과하면 막다른 길이 되고 8봉을 오르는 첫째 사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급경사 사다리다. 이어 깊은 숲이 시원하게 냉각된 공기를 가지고 맞아준다. 10분만이면 홍천강이 보이는 낮은 전망대가 나온다. 상류로 올라가면 팔봉교 뒤로 푸른 흐름이 계속되는데 그 뒤에 높직한 산이 하나 좌정하고 있다. 금학산(652m)이다. 홍천강가에 솟은 이 산에서는 홍천강의 비경중의 하나인 산태극 수태극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제 급경사는 아이언 스텝(철제 발판)과 로프의 연속이다. 거의 돌탑을 올라가는 수준이다. 길가에 참조팝나무가 보인다. 숲은 울창하여 한여름에도 오를만할 듯하다. 드디어 8봉정상이다. 274m높이의 정상에 도착한 것은 강변 사다리에 첫발을 디딘지 40분만이다. 나처럼 이곳을 역주행할 일은 없을 것이므로 8봉을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기억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내려가는 데는 20여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굉장한 급경사이므로 내려가는 일이 만만치 않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전보다 안전장치가 훨씬 많아진 것 같아 제대로 잡고 제대로 디디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8봉은 팔봉산에 가장 어려운 봉우리다. 그래서 노약자들은 7-8봉사이의 코스로 하산하라는 태양 에너지의 자동응답장치 음성서비스가 간헐적으로 들려온다. 정상의 단애 끝에 서서 남쪽을 바라보면 숲에 완전히 둘러싸인 7봉과 왼쪽으로 홍천강, 금학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서쪽을 바라보면 8봉자락을 훑으며 U턴하며 방향을 돌린 홍천강의 하류쪽 모습이 펼쳐진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것은 물빛이다. 투명하지가 못하다. 홍천군내를 흐르는 홍천강은 홍천군을 먹여살리는 제1급의 관광자원이다. 이 물빛여하에 홍천군 관광수익의 다과가 결정된다. 물빛에 좀더 신경을 써야 되지 싶다.







8봉에서 내려가는 바윗길은 꽤 어렵다. 차라리 올라오는 사람들이 덜 힘들 듯하다. 그러나 바위지대 중간쯤에서 단애위를 쳐다보면 솔가지와 단애가 어울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7-8봉 사이 안부에는 8봉의 어려움을 알리고 경험이 적거나 노약자는 안부에서 8봉을 생략하고 그냥 내려가라고 당부하는 입간판이 서 있다. 7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송림사이로 8봉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자그마한 봉우리이지만 무척 날카로워보인다. 하지만 단애는 거대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나의 단애가 정상에서 안부까지 통으로 내려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간지대가 일종의 테라스처럼 되어 있어서 여기서 8봉 단애를 올려다 보든가 단애의 멋진 소나무 배경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주차장과 상가지대 저쪽을 보면 소나무와 바위가 어울리는 광경을 보게되거나 정리 잘된 넓은 논이 안전에 펼쳐져 시원스럽다. 그 부분에서 한숨 돌리고 다시 바위지대를 내려서서 안부에 닿으면 된다. 7봉과 이어지는 안부는 그래도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정상에서 서쪽으로 내려가서 홍천강변에 닿는 급경사 바위지대는 숲에 덮여있지만 상당히 험준하리라 여진다. 7봉에서 올라서기 전에 홍천강 하류부가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이 있다. 이곳에는 큼지막한 바윗덩이가 마치 거대 석상처럼 생겨 강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그뒤의 강도 그림의 배경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드디어 7봉이다. 팔봉산에는 여덟개 각봉우리마다 크지않은 봉우리명돌을 얹어 고정시켜놓았는데 사실 이 봉우리석이 없으면 어디가 어딘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봉우리가 여기저기 산재해있다. 특히 7봉에서 3봉사이가 그러하다. 암봉중 가장 높은 곳에 봉우리석이 얹혀있는 것도 아니다. 봉우리석이 있어서 경관을 해치는 수도 있기 때문에 봉우리를 피해 사람들이 보기쉬운 곳에다 설치해둔 데도 있다. 7봉에 오르면 서쪽으로 높은 단애가 형성되어 있어 오금이 저릴 정도다. 7봉에 올라서면 6봉이 저만치 보이고 가운데 작은 암봉이 솟아있다. 올라가면 암봉이지만 7봉에서 보면 숲이 둘러싸고 있어서 암봉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조금 전에 말한 7봉과 6봉사이에 있는 작은 암봉이 7봉을 바라보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7봉의 단애가 보기 좋게 앞에 보이고 8봉은 저만치 아주 낮은 곳에 작은 봉우리로 가라앉아 있다. 8봉 안부에 내려섰을 때부터 사람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점심을 먹고 7봉으로 올라가는 경삿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온다. 버스 한두대가 온 모양이었다. 노인층이 많은 산행객이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발걸음을 재촉하는게 위태위태해보인다. 여성산꾼들도 꽤 많다.



6봉과 7봉사이의 작은 암봉을 뒤로 하고 6봉의 급사면에 붙으면 소나무뿌리가 물기를 찾아 단말마적으로 뿌리를 되는대로 뻗은 급경사에 여기저기 큰바윗돌이 비죽비죽하고 설치류에 덮인 바윗돌도 더러 보여 팔봉산에서 안으로 들여보았을 때 그래도 수려한 바위경치와 산사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소나무로서는 흙이 있는 부분이 반가울터인데 그 호사마저 누릴 수가 없다. 무슨 얘기냐하면 1년내내(겨울한동안을 빼고.. 바위산은 얼음이 얼면 산행하기가 어려워진다. 겨울에 왔다가 한번 헛걸음한 적이 있어서 알게 되었다.) 수많은 산꾼들이 밟아대니 흙이 남아날 리가 없고 비가 오면 그나마 쓸려 내려가 버리기 때문이다.
6봉에 올라서기는 좀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봉우리석도 내기억이 정확하다면 제일높은 바위꼭지위에가 아니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던 것 같다. 예리한 바위봉우리 옆에 소나무가 서 있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6봉에서 5봉쪽 안부로 내려가는 곳에는 로프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가팔랐다. 5봉쪽에서 온다면 로프를 잡고 올라가기는 쉬울 듯하다. 5봉과 6봉사이의 안부에서 하산하는 길이 보인다. 안부에서 5봉으로 가려면 바위사이로 놓인 철제사다리를 돌아 올라가야한다. 마치 비좁은 아파트계단을 올라가는 듯하다. 계단이 아니라면 올라가기 까다로운 곳이다. 5봉에 올라서면 6봉이 아주 작게 내려다 보인다. 그러니까 봉우리를 지나올수록 점점 고도가 높아진다는 뜻이겠다. 돌무더기를 지나 꽤 높은 거석을 지나고 소나무들을 지나면 홍천강 하류를 향해 머리를 내밀고 있는 작은 암릉이 기다리고 있다. 홍천강 푸른물줄기가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바위끝으로는 가지말도록 하는 간단한 펜스도 보이고 철주를 휘어 바위에 박은 일련의 손잡이들도 보인다. 매우 험준하고 위험한 암봉이다. 봉우리명돌은 작은 암릉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 이 암봉에서는 4봉과 3봉이 한꺼번에 보인다. 규모가 크지 않으나 끝이 날카롭고 뾰족한 바위들이 비죽비죽 하늘을 찌르고 있는 형국이다. 5봉의 측면을 이용하여 아래에 보이는 홍천강과 매치시키면 아름다운 바위봉우리와 강사진이 찍혀진다. 좋은 그림이란 사람이 보는 시각에 따라 결정되게 마련이다. 팔봉산에서는 5봉일대의 배경과 원경이 바위와 어울려 가장 좋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듯하지만 그것은 팔봉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어떤 각도에서 산과 바위와 강을 보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일 터이다.



5봉의 홍천강하류쪽 바위바로 아래 좁지만 테라스가 있어서 4봉과 3봉의 각진 바위들이 작은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 잘 보인다. 다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철사다리를 올라가면 4봉이다. 4봉도 매우 날카롭다. 뿌리를 이룬 바위들과 절리되어 얹혀있는 바윗돌들이 정상을 형성하고 있고 봉우리석은 4봉 꼭대기를 바라보는 곳에 얹혀있다. 이렇게 기초석들로부터 떨어져나간 바윗돌들이 다른 큰 바위 사이에 얹히고 백혀 소위 말하는 '해산굴'이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다. 즉 4봉은 해산굴이 있는 봉우리이다. 카메라다, 캠코더다 짐이 많은 사람에게는 이런 작은 구멍은 질색이다. 모조리 벗어 배낭과 카메라 가방에 집어 넣고 스틱은 먼저 굴속 멀리 집어 던지고 굴속으로 몸을 집어 넣는다. 3봉쪽에서 굴을 빠져나오는 것과 꼭 같은 자세로 들어가야지 반대로(하늘쪽을 보는 방향) 내려가면 발을 디딜 데가 없어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이때쯤 3봉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전혀 없기 때문에 마음놓고 천천히 그리고 안전하게 해산굴을 빠져나온다. 하지만 사람이 많을 때 역주행은 산행자들의 흐름에 심각한 정체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매표소에서는 역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류하는 것이다. 안부로 내려서서 철사다리를 올라가면 팔봉산에서 제일 높은 3봉이다. 3봉에 팔봉산의 산명비가 있다. 3봉 동쪽에 홍천강 상류쪽이 바라뵈는 전망대가 있다. 테라스를 이룬 이곳에서 한숨 돌리며 주위 경관을 바라보는 재미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꿀맛같다.
팔봉산을 아름답게 하는 홍천강이 금학산을 거쳐 뻗어오는 게 한눈에 보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망대는 테라스를 이룬 너럭바위이기 때문에 마음을 턱놓고 다리 뻗고 쉴 수가 있어서 좋다. 3봉에서 하류쪽을 바라보면 꼭대기를 형성하는 바위와 아래 홍천강이 수려한 조합을 이루어 좋은 그림이 된다. 비죽비죽 허공에 치솟은 바윗돌들이 역동적인 전람회를 보여주는 듯하여 볼만하다.
3봉에서는 2봉이 지호지간이다. 2봉 정상에는 삼부인당이 있다. 거친 바위, 험준한 암사면을 돌아 철사다리를 내려가면 2-3봉 사이의 안부다. 많은 사람들이 1,2봉을 생략하고 바로 3봉으로 접근하는 이코스를 이용한다. 누구나 그럴 권한이 있다. 하지만 팔봉산 8개봉을 오르내리는 맛을 오래 간직하고 싶으면 8개봉을 다 오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색다른 특징들이 있기 때문이다. 2봉으로 올라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2봉정상에 오면 삼부인당이 먼저 보이고 뒤에 또 하나의 건물이 있다. 팔봉산의 봉우리가 하나였다면 정상에 이런 건물이 있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1봉을 오를 차례다. 2봉에서 보면 1봉은 한참 낮은 곳에, 다른 봉우리와 봉우리사이보다 조금 더 먼 거리에 서 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쉬운 봉우리일 것도 같다. 하지만 1봉역시 쉽지않은 봉우리이다. 로프를 붙잡고 힘들게 바위사이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위로 올려다보면 멋진 소나무들이 바위틈 여기저기 서 있고 푸른 하늘은 소나무들의 가지와 침엽수로 가득 채워져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그림이 마음에 들기시작한 것은.. 거친 바윗결, 그 바위옆에서 바위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온 소나무.. 그래서 소나무의 수피는 바위색깔을 닮은 회백색이다. 나무둥치도 여기저기 휘어진 게 바위거죽의 선과 비슷하다. 1봉도 조망이 좋다. 남으로 봉미산과 용문산이 바라보이는 것은 이외였다. 그러나 홍천강을 따라내려가면 얼마 안가 모곡유원지에 이르는데 여기에 용문산군(문례봉, 도일봉등)에서 흘러내려온 중대방천이 홍천강으로 유입된다.
그리고 거기서 양평군 단월면이 멀지 않다. 용문산이 멀지 않은 것이다. 1봉에서 매표소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도 급경사와 바위지대가 만만치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드디어 매표소로 가는 간이 다리다. 다리 아래는 훼손되지 않고 무성하게 자란 초본류가 그득하다.

산행을 마치고 상류쪽으로 강변을 따라 올라가봤다. 비발디 파크로 가는 길을 지나 강변을 따라 올라가니 펜션지대가 나왔다. 넓은 정원을 가진 목가적인 펜션들이 작은 동네를 이루다시피 한 곳이었다.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한여름은 말할 필요도 없고 사계절 마음과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우선 정원의 벤치에 앉아 아니면 파라솔아래 탁자앞에 앉아 차를 마시며 맑은 강변을 내려다볼 수 있고 마음이 내키면 그물을 가지고 강가로 내려가 천렵을 즐길 수도 있다. 곳곳에 수영금지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지만 수영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멱을 감는 것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 팔봉산 위쪽의 홍천강 상류는 기가 막히게 물이 맑던 곳이었다. 지금은 물빛이 옛날만 같지 못하다는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팔봉산의 홍천강에서 청평까지의 하류는 수도권의 휴양지역화

서울로 돌아올 때 반곡, 모곡을 지나 장락산을 넘어 청평으로 빠지기로 한다. 홍천강변을 따라 내려가는 강변이 모두 휴양지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첫번째로 나오는 곳이 반곡유원지이다. 홍천군 서면 면소재지가 있는 서면에서 멀지 않고 홍천강이 S자를 그리며 흘러가는 곳이다. 이런 곳의 특징은 한쪽이 단애를 이루며 단애아래가 깊은 수심을 보이는 한편 반대쪽은 모래사장이 넓게 형성된다는 점이다. 홍천강변의 유원지들이 거의 그렇고 반곡유원지가 바로 그러하다. 홍천강은 강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할 수 있어서 원하는 강변풍경을 점찍어 즐길 수 있기도 하다. 반곡유원지를 지나면 강건너편 통곡리 강변이 아름답다. 이곳은 강이 춘천시와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춘천시 남춘천역에서 수시로 통곡리로 오는 버스편이 있다. 이 버스편이 팔봉산 조금 못미쳐 통곡리로 빠지는데 그 통곡리가 바로 여기서 말하는 통곡리다. 이곳을 지나면 개야유원지(홍천군 소속)가 나온다. 개야유원지를 뒤로 하고 강변을 따라 나오면 한덕리유원지가 나온다. 한덕교를 지나면 넓은 강변자갈밭이 있어서 여름에 물놀이 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용문산, 도일봉에서 흘러내려온 중대방천과 홍천강이 만나는 모곡유원지이다. 아마 요즘은 중대방천의 물이 홍천강물보다 더 맑을 듯하다. 이곳 모곡은 교통의 요지이다. 여기서는 양평으로 가는 길과 청평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데 양평으로 가면 얼마안가 소리산계곡으로 알려지기도 한 석산계곡이 기다리고 있다. 소리산, 봉미산, 도일봉, 문례봉,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들이 줄줄이 솟아있는데 용문산 턱아래 문례봉 산자락엔 산음자연휴양림이 있다.
이곳 삼거리에서 강변을 따라 내려가면 서울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있는 모곡리 밤벌유원지이다. 원래 모곡유원지라면 이곳을 일컬었다. 강변 넓은 모래사장과 쪽빛 물이 흐르는 홍천강변의 대표적인 유원지다.

교통편:
청량리-남춘천역: 남춘천역에서 팔봉산행 버스탑승. 만천리에서 출발한 버스는 하루 4회 팔봉산으로 가므로 시간을 정확히 맞추어야 함. 출발지(만천리) 출발시간: 7시, 9시40분, 오후 4시30분, 8시 (남춘천역은 출발이후 7번째 정류장임) 팔봉산-남춘천 출발시간: 6시30분, 10시20분, 11시10분,오후4시10분,7시10분,9시15분
후평동에 종점을 둔 대동운수 1번은 매시간 30분에 팔봉산으로 출발하지만 다 팔봉산으로 가는 것은 아니고 게중엔 마지막에 통곡으로 빠지는 차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통곡으로 갈리는 분기점에서 팔봉산은 2km 남짓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므로 남춘천역앞에서 1번버스를 무조건 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자세한 것은 대동운수(033-254-6925)에 문의.   드라이브 코스: 1)서울-가평-강촌-추곡-광판리-팔봉산(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118km) 2)서울-청평-설악면-장락산널미재-모곡-서면-반곡-어유포리-팔봉산(같은 출발지에서 107km)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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