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763.2m 신록산행.
남은 서래-불출-망해-연지-까치봉능선종주 끝내다
위치: 전라북도 정읍시 - 순창군 복흥면, 쌍치면
내장산능선에 올라본 사람들은 내장산능선산행이 쉬운 산행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좌우간 사진도 좀 찍고 약 7시간만에 내려온 뒤 12시가 되기전에 서울에 돌아왔으니 대중교통편 원거리산행의 편리함을 앞으로 다른 원거리산에도 적용해볼 생각이다.
벽련암을 지나 너덜지대산행을 한뒤 암릉에 올라서서 동으로 바라본 서래봉 암릉의 시작봉.
단애와 소나무는 이 능선의 전형적인 풍경.
서래봉 정상옆 암봉.
서래봉에서 바라본 내장산에서 제일높은 신선봉과 까치봉(우측).
정상옆 관목지대에 있던 철쭉.
불출봉 직전에서 서래봉을 바라보다.(망원사용) 산위에 사람이 있는듯하지만 입간판지도. 봉우리설명입간판이다.
신선봉 아래의 대단애(까치봉에서).
이 산행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암릉의 어려운 길목이 아니라 봉룡동 버스종점에서 내장사 일주문사이의 포장도로옆길이었다. 어느지도에는 40분정도 걸린다고 되어있었지만 들어갈때 37분여, 나올때 32분이 걸렸다. 오며가며 1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얘기. 속보도 걸어서 그 정도지 천천히 걸으면 40분도 넘게 걸리는 길이었다. 그러나 사람이 거의 없는 단풍나무와 벚꽃나무가 섞인 길은 가로수가 아직 완전히 녹색으로 변하지 않은 앳된 색깔의 새로운 잎으로 단장한 아름다운 신록의 숲길이다.
신록의 가로수길.
서래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일주문 직전에서 오른쪽 포장도로로 올라가는 벽련암 가는 길이다. 10분정도 올라가면 벽련암약수터가 나온다. 개울에는 물이 말라 있는데 약수터에서만 물이 나오니 신기하다. 여기서 수통을 채우고 벽련암으로 올라간다. 다시 10분넘게 올라가니 벽련암이 보인다. 여기에 이정표가 있어서 벽련암 경내로 들어가지 않고 서래봉쪽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여기서 서래봉까지는 1km이다. 그러나 이길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드물어선지 너덜지대위쪽에서 길이 희미해졌고 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곳도 있었다. 너덜지대도 매우 급경사여서 상당히 미끄러웠다. 나중에는 로프줄에 의지하여 암릉위에 올라서야 했다. 그래서 벽련암 경내로 들어가서 옛길로 서래봉암릉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암릉에 올라서서 한참 가니 벽련암에서 올라오는 길이 나왔는데 그길에는 급경사 부분에 철계단도 있고 길도 널찍한 것이 순간 내가 올라온 길은 잘못 올라온 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경내를 경유하여 올라가는 길은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의 수행을 번거롭게 하기에 벽련암을 경유하지 않게 새로 코스조정을 한 것인듯했다. 그러려면 확실하게 코스관리를 해둬야 할 것이다. 아쉬운 대목이었다.
서래봉은 내장산 8개봉(장군봉,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중 꼴찌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하지만 내장산 중에서 가장 사납게 생긴 까칠한 봉우리이다. 벽련암 부근에서 바라본 서래봉은 그 기세와 생김새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벽련암 위로 보이는 서래봉.
불출봉에서 본 서래봉.
망해봉직전의 암봉으로 올라가는 철계단.
망해봉정상에서 불출-서래봉조망.
연지봉에서 본 망해봉.
연지봉에서 본 까치봉.
까치봉의 철쭉.
까치봉에서 본 신선봉과 금선대(왼쪽의 높은 단애위).
까치봉의 철쭉.
봉룡동마을.
로프를 잡고 암릉사이의 안부에 올라서면 안부에서는 양쪽의 바위사이로 내장산계곡 저쪽에 솟은 장군봉과 장군봉에서 연지봉으로 가는 긴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오른쪽 암봉으로 올라가는 곳에 쇠줄이 걸려있다. 쇠줄을 잡고 올라가면 안부 왼쪽에 있던 봉우리가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데 암봉은 첨봉을 이루고 있고 위에는 소나무가 몇그루 있어서 보기에 매우 아름다웠다. 안부사이에는 멀리 순창군쪽의 산이 있고 암봉의 단애에도 작은 소나무가 보여 보기가 좋다. 쇠줄을 잡고 올라간 볼우리에서는 내장산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였다. 바로 발아래 단애밑에는 조금전에 지나온 벽련암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조금 높은 암봉이 다가서 있는데 규모가 매우 큰 모양으로 봐사 서래봉주봉인듯하다. 이 암봉 왼쪽으로 멀리 불출봉, 망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일부가 보인다. 조망이 좋은 이곳에서는 건너편의 장군봉과 연자봉은 물론이고 서래봉에서 가까운 불출봉을 위시하여 망해봉, 연지봉,까치봉, 신선봉등 내장산영역에서 가장 먼 봉우리들을 잇는 능선까지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우선 이순간 가장 먼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오는 느낌이 가장 중요했다. 그 느낌을 토대로 오늘 산행할 코스를 결정하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어제밤에 계산한 바로는 망해봉을 지나 먹뱅이골, 원적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가장 적합한 코스일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하면 내장산 능선일주 코스에서 망해봉-까치봉구간을 비워놓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 언제 와서 또 그 부분을 때울 산행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가장 먼 봉우리인 까치봉과 연지봉이 보내오는 느낌이 좋다. 그 거리라면 조금만 신경쓰면 주파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요즘 다닌 산들에서의 감을 토대로 하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원거리에 있는 능선봉들은 아니었다.
안부에서 내려서서 숲속으로 들어가니 이정표가 있다. 벽련암이 700m, 서래봉이 400m거리에 있다고 한다. 조금 가면 벽련암 방향에서 올라는 등산로의 가장 위쪽 철계단이 보이고 그아래 길도 매우 넓어보인다. 이길이 벽련암에서 서래봉으로 오는 원래길이었던 것이다. 그 옆 암봉에 올라가니 동쪽에 솟은 서래봉연봉의 첫봉우리가 내려다보인다. 조금 전에본 소나무를 인 첨봉은 뒷봉우리들과 포개어져보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런 봉우리가 있었던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그 뒤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순창군쪽의 장군봉으로 여겨지는데 확실히는 모른다. 서래봉으로 가는 길은 바위사면을 오르내리는 길이다. 다시 암봉사이의 작은 안부에 오니 서대산에서 본 사자바위같은 바위가 보인다. 바위사이로 계곡안의 내장사가 내려다보이기도 하는 곳이다. 다시 암봉아래로 내려가 로프를 잡고 올라와서 올라서니 옆에 다시 삼각형의 뾰족봉이 솟아있다.
암봉아래로 내려가서 숲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보니 길가에 철쭉꽃이 더러 피어있다. 이곳 철쭉은 저멀리 일림산(삼비산. 호남정맥 보성군과 장흥군 사이의 산)의 능선을 뒤덮고 있는 철쭉과는 다른 진짜 철쭉이다. 그쪽은 철쭉이라기 보다는 개꽃으로 알려져있는 진달래다.
드디어 단애가 보이고 단애위에 소나무들이 서 있는 서래봉 정상이다. 단애위에 서서 눈을 들어 정면을 보면 건너편의 장군봉-연자봉-신선봉능선이 우람하게 솟아있는 시원한 조망이다. 내려다보면 발아래 내장사가 멀지 않다. 내장사는 금선계곡과 먹뱅이계곡-원적계곡이 만나는 언저리의 절묘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어제 생각하기로는 12시30분경이면 서래봉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중식시간을 빼도 30분늦어 서래봉에 도착한 셈이었다. 하지만 서래봉일대는 촬영거리가 많아 시간이 지체된 측면도 있었다.
서래봉에서 본 불출봉, 망해봉,연지봉능선
서래봉에서 본 불출봉(두번째봉우리).
(좌)벽련암위 너덜지대와 거목(우)암릉안부에 오르기직전 바위아래를 가다.
(좌)신록과 단애.(우)안부에 올라 바위사이로 건너편 능선의 장군봉-연지봉을 보다.
(좌)서래봉암릉 오르내리기(쇠줄).(우)암릉의 작은 암봉.
(좌)암릉에서 내려다본 벽련암..(우)서래봉에서 내려다본 내장사.
(좌)서래봉.(우)신선봉, 까치봉, 연지봉능선.
서래봉정상의 내장산지도(입간판)
계속되는 산행기를 구독하시고 싶으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