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지형이 내려다보이는 정선의 산.
상정바위산
위치: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문곡리
드라이브코스: 서울-성남이천산업도로-곤지암IC-새말IC-안흥-평창-정선-문곡리 229km(3시간)
오늘(6.3일) 정선에 가서 정선읍 문곡리의 상정바위산(1006m)에 올랐다. 산의 몇군데 빼어난 전망대에서 내려 다보면 마치 한반도같은 지형을 싸고 흐르는 조양강(동강상류) 맑은 물과 억센 강원도 산등성이가 산태극수태극을 벌이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상정바위산은 정선읍 북동쪽 문곡리 조양강 가에 솟아있는 산이다. 가는 길은 아우라지, 동해, 북면등으로 가는 큰길을 따라 반점재 를 넘어 내려가면 강변 가까이 문곡리로 나가는 길이 나뉜다.(이정표있음) 이 길로 들어서서 돌아가면 조양강하류방향으로 강변길 이 나온다. 둑길을 내려가면 다리가 있어 다리를 건너가면 문곡리다. 또하나의 다리가 나오는 곳에 상정바위산 입간판이 있고 좁아 진 길을 따라가면 계곡안으로 들어간다. 다시 지도 입간판이 나오고 두개의 계곡이 나뉘는 곳이 된다. 여기가 산행깃점이다. (대중 교통편은 정선에서 아우라지, 구절리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문곡리들어가는길이 나뉘는 지점에서 하차, 3km,정도 걸으면 된다.
입간판 지도가 있는 곳에서 뒤로 올라가는 길이 작은골 길이다. 왼쪽에 개울을 끼고 10분쯤 올라가면 이정표가 하나있다. 능선 으로 올라가는 길과 계곡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뉘는 곳이다. 오늘은 매우 더워 물이 필요할 듯하여 개울에 내려가 보니 계류에 올 챙이가 많이 보인다. 손을 넣어보니 물이 매우 차갑다. 개구리는 비단개구리인 듯하다.(정확한지 모르겠다) 깊은산 개울에 많은 놈 이다. 이 개구리가 있는 곳의 물을 먹어본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물을 떠 가기로 한다. 단 끓여서 먹는다는 단서를 달 고. 하지만 나중에 갈증이 불길처럼 다가올 때 병째 물을 마셨다. 하지만 별일은 없었다. 그러나 께름칙한 분들은 부근 농가나 펜션( 산입구부근에 펜션이 하나 보였다)에서 물을 구하는게 좋을 듯하다. 상정바위산에는 물이 없어 특히 여름이나 가을철에는 갈증을 느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산비장이. 약재로 쓰이기도 하는 국화과의 다년생 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지만 강원도 사람들은 산길내는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라 아까 산입구옆의 급경사로 바로 올라가지 않 고 길내기 좋은 산록을 골라 지그재그길을 만들어 쉽게 능선위로 올라가게 만든다. 능선에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능선엔 신 록이 우거진데다가 간간히 노송이 나와 숲의 운치가 보통이상은 된다. 길가에 산에서 흔한 꽃은 아닌 산비장이 꽃이 더러 보인다. 능선에 올라서서 10여분 올라가니 숲사이로 강물이 벽을 만나 꼬부라지는 곳아래 푸른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조양강의 물구비 는 유달리 푸르고 맑아 도시에서 금방 나온 사람들을 뿅가게 만든다. 이어 거목 송림이 나오고 산바람이 부는데 이곳분들이 "강원도 산소길"이라고 하는 길은 정말 그 이름에 걸맞는 시원함을 뼈속깊이 느끼게 해주는 청정한 바람이 분다.
중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반도지형"
상정바위산의 정상인 상정바위. 단애는 높지만 위는 평탄하고 단애모서리에 나무도 자란다. 그래서 위험하다.
상정바위(정상)에서 내려다본 '한반도지형'.
큰골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
30여분 올라가니 능선이 턱진부분 바로 숲아래 아늑한 벤치가 하나 보인다. 이 벤치에 앉으니 바로 앞에 "한반도지형"의 상당부분 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전망대다. 녹음이 우거지고 나뭇가지가 자라면서 조망이 약간 가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이 보이는 곳이었다. 상정바위산의 '한반도지형'은 정상보다 아래쪽이 보기가 좋다. 정상에서는 한반도의 남쪽부분이 앞의 능선에 일 부 가려지는 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골에서 올라가는 능선보다는 큰골에서 올라가는 능선에서 보기가 좋다. 나중에 그쪽 으로 내려오면서 확인한 결과다.
'한반도지형'을 내려다보는 벤치에서 20분정도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큰골과 작은골길이 나뉘는 짙은 숲속 능선봉이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큰골길로 내려간 곳에 전망이 좋은 곳이 있어서 이곳길(큰골길)을 빠뜨리지 말고 하산로 혹은 등산로로 삼는 게 좋다.
산미나리아 재비.
갈림길에서 40분만에 정상아래 전망대에 도착한다. 테라스를 만들어 조망을 즐기게 민들어놓았다. 그러나 앞에 능선 이 있어서 역시 한반도 남쪽의 일부가 가려져있다.
전망대뒤 나무그늘에 벤치가 있다. 사람도 없고 시원하기도 하여 간식도 먹고 좀 쉬었다가 가기로 한다. 1시간4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는 상정바위산 3.9km 길이지만 결과적으로 3시간 가까이 걸렸다. 오로지 산을 오르기로만 한다면 그 시간이면 충분할지도 모 르겠다.
쉬었다가 정상으로 가는데 이제 남아도 얼마 남지 않았을 꼭대기로 올라가야할 길이 왼쪽으로 꼬부라진다. 가면서 보니 오른쪽 위 로 거대한 바위단애가 보인다. 상정바위인 모양이다. 이때까지는 능선이 암릉인 구간은 있었지만 특별히 단애를 이뤘다고 할 정도 의 바위는 별로 본 적이 없어서 상정바위가 어디있는 바위인지 의아해하던 참이라 하얗고 매끄러운 단애표면을 보자 이게 상정바위 로 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왼쪽으로 가던 길은 곧 방향이 꺾이어 우측으로 올라가면 거기가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정상은 오른 쪽길로 50m 정도만 가면 되었다.
정상은 단애위의 좁은 테라스로서 3면이 단애로 되어있었다. 단애언저리에 관목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지만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큰일날 곳이다. 정상에 오르면 한반도지형이 완벽하게 보일줄 알았는데 한반도 남쪽이 상정바위산 자체능선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그 능선은 지금까지 올라올 때 탔던 그 능선이었다. 이내가 짙게 끼여 원경이 좋지 않았지만 서북서쪽으로 가리왕산, 북쪽으로 상원산, 옥갑산등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가까이 고양산(1150.7m)이 솟아있다. 고양산은 상정바위산과 능선으로 연결되어있다. 상정바위산의 모산은 고양산이다.
백두대간 함 백산 북쪽 금대봉에서 백두대간을 떠난 산줄기는 대덕산을 거쳐 태백시와 삼척시 하장면 경계를 따라 북진, 삼봉산(1231.9m)에 이 른뒤 북서, 서진을 계속하여 이번엔 정선군-삼척시경계에 이르러 경계를 따라 북진, 북서진한다. 그다음엔 정선군 임계면과 동면경 계에 이르러 그 경계를 따라 북진하여 고양산에 이른다. 고양산과 상정바위산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5km미만이다. 이 산줄기는 한 강최상류인 골지천의 유역변경이자 그 남쪽 분수령을 이룬 산줄기라 할 수 있다.
정상에 머무르고 있을 때 두분이 올라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정선읍에 사는 분들이라 주변사정에 밝았다. 한반도지형 얘기 를 하다가 병방치의 경관이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산은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다가 갈림길에서 큰골길로 내려간다. 정상에서 4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큰골길로 들어선지 얼마 안되어 발아래 굽어도는 조양강 물줄기와 한반도지형의 대부분이 시야에 들어 온다. 한반도지형 조망을 보다 완전하게 즐기려면 큰골길로 올라오던가 내려가던가 해야 할 것 같았다.
조금 내려오니 다시 한반도지형이 온전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 다음은 매우 위험한 급경사 하산길이 나왔다. 길가에 로프가 설치 되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급경사지대를 내려오면 길은 계곡쪽으로 들어간다. 엉뚱하게 도로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아닌가 싶을 정 도이다. 그러나 강원도 산길은 걷기 쉬운 길 위주로 되어 있지 일시적인 방향이 어디로 가든 문제가 안된다. 지그재그는 산을 오르 내리는 편안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30분내려오니 경사진 공지가 나오고 큰 길이 나온다. 강과 나란히 그러나 역으로 뻗은 낮은 능선 사이에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계곡이 큰골이다. 큰골의 길은 시멘트 포장도로였다. 도로옆의 개울로 내려가 얼굴의 띰을 씻는다. 계류에는 올챙이가 많아 목이 말랐지만 물을 먹을 수는 없었다. 포장도로가 나 있는 것으로 보아 안에 농가가 있을 가 능성도 있어 보였다. 길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니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곳이 나왔다.
한반도지형 조망(정상에서).
상정바위산의 모산 고양산.
오금을 저리게 하는 전망대(지금 만드는 중). 가슴을 얼어붙게 하는 기막힌 풍경인 병방치(정선)의 경치. 동강과 나 팔봉.
나 팔봉쪽에서 바라본 병방치전망대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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